단지명 '에세르'는 히브리어로 숫자 10…2조6135억·4248가구
모포시스·사사키 협업…'올 라이프 캠퍼스'로 교육도시 겨냥
[미디어펜=조태민 기자]현대건설이 목동 재건축에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처음 꺼내 들었다. 40여년간 교육도시로 불려온 목동의 정체성을 주거 상품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으로, 해외 설계사 두 곳까지 끌어들이며 단지 차별화에 무게를 실었다.

   
▲ 현대건설 계동 사옥./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목동 에세르(THE H MOKDONG ESER)'를 제안했다고 4일 밝혔다. 에세르는 히브리어에서 숫자 10을 가리키는 말이다. 단지 번호를 브랜드에 그대로 얹으면서 완성과 최고를 뜻하는 숫자의 상징성까지 함께 끌어왔다.

목동10단지는 기존 2160가구를 헐고 최고 40층, 4248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2조6135억 원 규모로,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다.

브랜드 콘셉트는 교육에서 출발한다. 다만 대상을 자녀 세대에 묶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연령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일상에서 배우고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올 라이프 캠퍼스(All Life Campus)'를 내걸었다. 교육이라는 키워드를 공간과 자연, 커뮤니티 전반에 풀어놓겠다는 구상이다.

설계에는 해외 설계사 두 곳이 들어온다. 현대건설은 앞서 모포시스(Morphosis)와 사사키(Sasaki)를 10단지 설계 파트너로 공개했다. 모포시스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톰 메인이 세운 건축설계사다. 격자형으로 짜인 계획도시 목동 신시가지의 도시 구조를 건축 언어로 옮기는 작업이 이 회사 몫이다. 통합 디자인 그룹 사사키는 여러 나라에서 대학 캠퍼스와 교육시설을 설계해온 이력을 갖고 있다. 배움과 자연이 일상에서 이어지는 '캠퍼스 같은 단지'를 만드는 데 참여한다.

조합원 접점은 지난 3월부터 넓혀왔다. 현대건설은 10단지 인근에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열어 브랜드와 주거상품을 알려왔고, 이 과정에서 모포시스 설계진의 현장 방문과 사사키와의 협업 사실을 차례로 공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목동은 주거와 교육의 가치가 함께 성장해 온 대한민국 대표 주거지"라며 10단지의 상징성과 목동이 쌓아온 교육 자부심을 담아 다음 세대를 위한 주거단지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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