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미국 생산기지 본격화…포스코와 공급망 맞손
입력 2026-09-05 14:49:49 | 수정 2026-09-05 14:49:49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58억달러 투자·연산 270만t…2029년 양산 목표
현대제철 50%·포스코 20%…저탄소 강판 생산
현대제철 50%·포스코 20%…저탄소 강판 생산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현대제철이 포스코와 손잡고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첫발을 뗐다. 총 58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를 구축하고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현지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한다. 포스코도 지분 투자와 철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에 참여하며 양사가 북미 시장에서 협력 범위를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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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사진=연합뉴스 제공 | ||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열었다.
HPLS는 약 737만㎡ 부지에 연간 270만t(톤)의 열연·냉연·도금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들어선다. 총투자비는 58억 달러(약 8조 원)이며 지분은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씩 보유한다. 올해 4분기 착공해 2029년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새 제철소는 미국 최초로 제강 원료인 직접환원철(DRI)부터 최종 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관 공정 시스템을 갖춘다. 전기로를 활용해 기존 고로 생산 방식보다 탄소배출량을 약 70% 줄이고 북미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저탄소 자동차강판 생산에 나선다.
생산된 철강재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미국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현지 생산체제를 확보하면서 관세를 비롯한 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하고 북미 자동차강판 시장에서 고객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공식에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더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파트너인 포스코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과 한국, 양국의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HPLS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추진하는 26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에도 포함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300명의 직접 고용을 포함해 총 5400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번 프로젝트에 20%의 지분을 투자하며 현대제철과 저탄소·고부가 자동차강판 생산을 위한 협력을 이어간다. 국내에서는 경쟁 관계인 양사가 북미에서는 기술과 생산 역량을 결합해 현지 철강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셈이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원료 조달부터 생산과 판매, 서비스까지 현지에서 수행해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제조업 리쇼어링에 따라 고급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지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미국에 이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성장 시장에서도 생산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해외 조강 생산능력 1000만t 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국내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과 고부가 제품 개발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