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부정청탁 없어...한동훈, 청문회서 직접 입증하라”
민주 “수사자료·녹취 편집한 것뿐...어디서 났는지 밝혀야”
한동훈 “개수작에 안 흔들려...불법 같은 것 했을 것 같나”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 후보자와 브로커로 지목된 양모 씨 사이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자 더불어민주당은 한 의원이 비공개 수사 기록을 불법적으로 넘겨받았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김 후보자는 7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서 자신의 ‘신약 청탁 의혹’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고 그로 인해 식약처 심사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며 한 의원을 향해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기소유예 과정의 외압 의혹을 직접 입증하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비공개 수사기록을 불법으로 넘겨받아 정쟁과 정치공작에 악용하고 있는 한 의원과 그에게 수사기록을 상납한 성명불상의 제공자를 공수처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정식 국회의장 등 관계자에게 정식으로 요청드린다”며 “저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문위원으로 선임해달라”고 맞받았다.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9.7./사진=연합뉴스

앞서 한 의원이 공개한 첫 번째 통화 녹취에서 김 후보자는 양 씨에게 “직접 챙겨보라고 내가 얘기 한번 해볼게”라며 식약처 내 담당 부서를 물은 뒤 “식약처장 알 테니까. 그렇게 3상 허가를 빨리 내서 어쨌건 결과를 봐야 할 것 아니냐”, “직접 처장님이 챙겨봐달라고, 보고해달라고 할게”라고 말했다.

두 번째 통화에서는 김 후보자가 “처장께서는 모든 가용 인력을 배치해서 진행을 빨리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원칙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하자 양 씨는 “담당자들 연락은 오는데 과장선에서 넘어가지를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과장 선에서 막혀 있다? 알았어”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식약처장에게 전화 한 번을 하고 당일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전부”라며 “식약처장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분으로 가장 예의를 지키면서 중립적으로 민원 사항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와 검찰 내부자료 입수 경위도 문제 삼았다. 김 후보자는 “수사자료 유출이야말로 형사처벌감”이라며 “수사자료를 어디에서 얻었고 적법하게 취득한 것인가. 자료가 원본과 일치하는지 비교해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와 검찰 내부자료 입수 경위도 문제 삼았다. 김 후보자는 “수사자료 유출이야말로 형사처벌감”이라며 “수사자료를 어디에서 얻었고 적법하게 취득한 것인가. 자료가 원본과 일치하는지 비교해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브로커로 지목된 양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법조인들이 자주 가는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손님으로 처음 알게 됐고 이후 사건을 맡으면서 변호를 했다”며 “성공한 여성 기업가로 존중했고 친한 후배로 지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김 후보자를 엄호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민원인은 ‘늦어져도 상관없는데 이유는 알아야겠다’고 말했고 김 후보자의 ‘지연 사유를 확인하겠다’는 답변이 압력으로 둔갑했다”며 “과거의 내밀한 수사자료와 녹취를 조각조각 편집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의원이 제아무리 악마의 편집 기술을 발휘해도 결국 새로운 사실은 없었고 과거의 내밀한 수사자료와 녹취를 조각조각 편집한 것뿐”이라며 “검찰 캐비닛의 내밀한 수사자료와 녹취가 어디서 났는지 밝히라”고 지적했다.

   
▲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다 취재진과 만나 연일 제기하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2026.9.7./사진=연합뉴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해명에 “본인은 제가 제기한 팩트에 대해 하나도 부인하지 못했다”며 “모든 청탁은 공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자신을 공수처에 고발한 데 대해서는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의 의인과 공익제보자들의 제보를 국민께 알리고 그들을 목숨 바쳐 지켜내야 하는 자리”라며 “그런 개수작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녹취와 수사자료의 입수 경위를 둘러싼 민주당의 문제 제기에 “꿈 깨라. 불법 같은 것을 내가 했을 것 같으냐”며 “했다면 밝혀보라. 주장하는 쪽이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얘기하기 전에 ‘오빠 독약 로비’, ‘민주당 오빠 게이트’를 어떻게 할 것인가. 민주당 큰일 나지 않았나”라며 “전국에 있는 의인과 공익제보자들에게 말한다. 마음 놓고 나에게 제보해달라. 목숨 걸고 제보를 귀하게 여기고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와 민주당이 ‘공익적 민원 전달’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한 의원은 공개된 녹취를 근거로 부정청탁 의혹을 거듭 제기하면서 수사자료 입수 경위와 청탁 성격 등을 둘러싼 공방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