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에 예비심사 신청서 접수…이르면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 입성
글로벌 진출·PB 앞세워 몸값 10조원 도전…피어그룹·세무조사 변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레이스에 돌입했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가파른 성장과 해외 진출 성과를 앞세워 몸값 최대 10조원을 입증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레이스에 돌입했다. /사진=무신사 제공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전날인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KB증권과 JP모건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2억2782만9016주로, 이 중 266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주당 액면가는 100원이다.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기간(영업일 기준 45일)을 감안하면 심사 통과 여부는 연말께 결정될 전망이다. 거래소 승인을 받은 기업이 6개월 이내에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무신사는 연내 공모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 또는 내년 상반기 중 주식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온라인 신발 동호회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출발한 무신사는 2009년 쇼핑몰 '무신사 스토어'를 출범시키며 국내 대표 패션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7년 선보인 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온·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1조4679억원, 영업이익은 36.7% 늘어난 140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영토 확장도 순항 중이다. 2021년 일본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 핵심 상권인 화이화이루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고, 올해 3월 난샹동루에 2호점을 열며 현지 공략을 강화했다. 해외 사업 시작 3년 만에 글로벌 누적 거래액 2400억원을 달성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8조~10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KKR과 웰링턴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약 3조원)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장외시장에서는 4조원 안팎에 구주 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

다만 상장 완주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쟁점은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피어그룹) 설정이다. 플랫폼 중개 수수료와 자체 브랜드 유통이 섞인 복합 사업구조 탓에 단순 패션 제조사와 동일 선상에 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통 패션 기업(LF, F&F 등)의 주가수익비율(PER) 5~7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가 보수적으로 책정될 수밖에 없지만, 높은 배수를 받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준거집단에 넣을 경우 고평가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 역시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무신사 본사를 대상으로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만호 총괄대표 개인회사와 무신사 본사 간 자금 흐름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 투명성 확보가 향후 심사 과정의 주요 평가 항목으로 떠올랐다.

무신사 측은 "이번 예비심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자금 조달 옵션으로 검토 중인 상장의 타당성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라며 "상장 요건 충족 여부와 상장을 통한 실익 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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