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특화 AI·콘텐츠까지 협업 모색… 프랑스 국립연구소와 기술 협력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네이버가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에 나선다. 프랑스 기업·기관에 AI 팩토리 공동 구축을 제안하고 산업별 데이터를 활용한 특화 AI와 콘텐츠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을 계기로 현지 미디어·IT·에너지·모빌리티·금융 분야 기업 및 기관들과 AI 인프라와 산업 특화 AI, 콘텐츠 분야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고 9일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한-프랑스 경제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글로벌 AI 인프라와 데이터 주권·보안을 갖춘 산업 특화 AI, 문화 콘텐츠 등 세 분야의 협력을 제안했다.

AI 인프라에서는 프랑스가 보유한 에너지 기반과 네이버의 기술·운영 경험을 결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네이버가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추진 중인 1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유럽으로 확장해 현지 기업과 스타트업이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프랑스의 안정적인 에너지 기반과 네이버의 AI 생태계 경험을 결합해 유럽의 기업과 스타트업이 활용할 AI 팩토리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산업별 AI 구축 경험도 유럽 시장 공략에 활용한다. 네이버는 한국은행과 금융 특화 AI 'BOKI', 한국수력원자력과 외부망에서 분리된 원전 특화 AI 'Hy-NuRI' 등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기업·기관의 데이터와 전문지식을 활용한 산업 특화 AI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유럽이 데이터 주권과 AI 규제를 중시하는 시장인 만큼 현지 인프라와 산업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구축·운영하는 역량이 국내 AI 기업의 유럽 사업 확대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이미 프랑스를 유럽 AI 연구와 투자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 그르노블의 네이버랩스 유럽에서는 로보틱스 AI와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2024년 투자한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AI와는 제조업 특화 소버린 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번 순방에서는 프랑스 국립시청각연구소(INA)와 AI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INA가 보유한 시청각 문화유산 아카이브에 네이버 AI를 적용해 콘텐츠를 분석·정리하고 필요한 자료를 검색·활용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한다.

콘텐츠 분야의 투자도 확대한다. 최 대표는 지난 7일 프랑스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에서 네이버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조성한 1억 달러 규모의 'IP 어댑테이션 펀드'를 소개했다. 웹툰 등 창작물을 영상과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웹툰의 글로벌 플랫폼과 저작권 보호 AI '툰레이더' 등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양국의 창작자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 전세계의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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