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산업진흥원’ 신설…기후위기·AI 시대 물산업 전략산업화
입력 2026-09-10 12:00:00 | 수정 2026-09-10 12:00:00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기후부, 5개 기관 분산된 물산업 지원기능 통합
기술개발부터 인증·사업화·해외진출까지 전주기 지원
기술개발부터 인증·사업화·해외진출까지 전주기 지원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물산업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면서 정부가 흩어져 있던 산업 육성 기능을 하나로 묶는 총괄조직을 세운다. 기술개발과 실증, 인증, 사업화, 해외진출 등 물기업이 거쳐야 하는 지원 절차를 통합해 국내 물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물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가칭)한국물산업진흥원’을 설립하고 현재 5개 기관에 분산된 물산업 진흥 기능을 통합·재편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통합 대상은 한국물기술인증원,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국가물기자재성능인증센터, 한국상하수도협회, 한국물산업협의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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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현재 5개 기관에 분산된 물산업 진흥 기능을 통합·재편해 가칭 ‘한국물산업진흥원’을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자료=제미나이 이미지 생성 | ||
이번 조직 개편의 배경에는 물을 둘러싼 산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물 관련 재해가 빈번해지는 한편 AI 대전환에 따른 반도체 산업 성장으로 산업용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물이 단순한 환경·공공서비스 영역을 넘어 국민 안전과 첨단산업의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물산업 시장도 성장세다. 세계 물산업 시장 조사기관 GWI에 따르면 세계 물산업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9833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8년까지 연평균 3.5%대 성장이 전망된다.
정부는 그동안 물산업 진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왔다. 2018년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설립하는 등 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기업 지원 기능이 여러 기관에 나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물기업이 실증과 인증, 사업화, 해외진출 등을 추진하려면 여러 기관을 각각 거쳐야 한다. 실증에 필요한 실험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인증은 한국물기술인증원, 사업화와 해외진출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한국물산업협의회, 우수제품 지정은 한국상하수도협회가 맡는 구조다.
정부가 이번 통합을 통해 가장 크게 바꾸려는 부분도 이 같은 ‘분산형 지원체계’로, 신설되는 한국물산업진흥원은 물산업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유망 물기업 발굴에서 기술개발, 사업화, 실증, 인증·검증, 해외진출까지 일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개발 이후 실증과 인증을 거쳐 사업화하고 해외 판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기관을 옮겨 다녀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검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행정 부담을 줄여 기술의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예상된다.
정부 역시 기업지원 창구와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지원사업의 연계성을 높이고 정책 성과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기관 숫자를 줄이는 데 있기보다 물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정부의 설명이다.
향후 통합 과정에서 조직과 인력, 업무 범위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관건이다.
기후부는 이르면 9월 중 통합 대상 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통합 절차와 조직 구성, 세부 업무범위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관별 고용과 보수, 복리후생, 경영평가 등도 기관 및 노동조합, 관계부처와 협의해 조정할 계획이다.
법적 기반 마련에도 착수한다. 정부는 연내 ‘물관리기술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에 착수해 물산업 지원기능 통합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신설 진흥원이 명실상부한 물산업 컨트롤타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능 통합을 넘어 기관별 기존 사업을 어떻게 연계하고, 기업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기후부는 이번 통합을 통해 국내 물기업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물산업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금한승 기후부 제1차관은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시대에 물산업은 국민 안전을 강화함과 동시에 첨단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흩어져 있던 물산업 지원 기능을 하나로 모아 물 기업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