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사우디서 4.7조 수주 '잭팟'…화공 경쟁력 입증
입력 2026-09-11 08:38:05 | 수정 2026-09-11 08:38:05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사우디 시장 지배력 강화·발주처 연계수주·주력상품 수행 의미
"기술력·경험 바탕 프로젝트 성공 기대…글로벌 수요 적극 대응"
"기술력·경험 바탕 프로젝트 성공 기대…글로벌 수요 적극 대응"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E&A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조7000억 원 규모의 비료 플랜트를 따내며 화공 분야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사우디에서 쌓아온 사업 수행 경험과 발주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중동 화공 시장에서의 입지도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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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E&A 남궁 홍 사장과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의 파하드 미스퍼 알 바타르(Fahad Misfer Al-Battar) 사장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삼성E&A | ||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기업 사빅(SABIC)의 비료 부문 자회사인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와 'SAN-7 프로젝트' EPC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약 35억 달러(약 4조7000억 원)로 삼성E&A가 단독으로 EPC를 맡는다. 공사는 오는 2030년 완료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암모니아와 요소비료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루 3500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하루 7700톤의 요소비료를 생산한다. 생산된 요소비료는 전량 수출된다.
탄소 저감 설비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요소비료 생산에 활용하는 PCCC(Post Combustion Carbon Capture) 설비가 포함된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원료 활용도를 높여 플랜트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번 수주는 삼성E&A가 사우디에서 확보한 사업 기반이 다시 대형 수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삼성E&A는 2003년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이후 3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60억 달러의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현지 사업 규모를 크게 키웠다.
SAN-7 프로젝트가 들어서는 주베일 산업단지에서의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E&A는 그동안 주베일 지역에서 여러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해 현지 인프라와 사업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대형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축적한 현지 네트워크와 시공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안정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빅과의 협력 관계도 이번 수주를 계기로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E&A는 2003년 이후 사빅의 에틸렌옥사이드·에틸렌글리콜(EO/EG),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기존 사업에서 공기 단축 등을 통해 수행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이번에는 비료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비료 플랜트는 삼성E&A의 기존 화공 역량과도 맞닿아 있다. 암모니아와 요소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수행해온 주력 상품 가운데 하나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저탄소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존 화공 사업에 탄소 저감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비료 시장의 성장 전망도 추가 수주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수요 확대와 국가별 식량 안보 강화, 공급망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비료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E&A는 모듈화와 자동화 등 자체 기술을 접목해 프로젝트 수행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해외 수주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E&A는 올해 2월 24억달러 규모의 해외 화공 프로젝트를 확보한 데 이어 6월에는 중동에서 7억9000만달러 규모의 수처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35억달러 규모 비료 프로젝트까지 대형 해외 사업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수주 곳간을 채우고 있다.
현재 사우디와 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서 비료와 가스 관련 복수의 프로젝트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중동에서 쌓아온 발주처 네트워크와 화공·환경 분야의 사업 경험을 앞세워 해외 수주 확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E&A 관계자는 "텃밭 사우디에서 수행하는, 오랜 신뢰관계의 발주처의, 주력상품인 프로젝트다"며 "기술력과 경험을 집약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비료 플랜트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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