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호실적·美국채시장 발작…요동치는 시장
입력 2026-09-11 14:40:47 | 수정 2026-09-11 14:40:47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오라클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국채시장 불안에 증시 '진통'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1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오라클이 월가의 기대를 완전히 뒤집는 실적 성적표를 제출하며 시장에 파장을 남겼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성과를 증명해낸 폭발적 실적 호조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와 대조적으로 막대한 국가 채무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미국 채권시장이 요동치며 시장에 또 다른 파도를 만들고 있다. 결국 당분간 국내외 주식시장은 거대한 두 가지 축 사이에서 중대한 기로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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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오라클이 월가의 기대를 완전히 뒤집는 실적 성적표를 제출하며 시장에 파장을 남겼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성과를 증명해낸 폭발적 실적 호조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와 대조적으로 막대한 국가 채무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미국 채권시장이 요동치며 시장에 또 다른 파도를 만들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도 국내외 증시가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진동하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AI 열풍에 여전히 환호하면서도, 치솟는 국채 금리와 채권시장 불안이라는 거시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이다.
우선 이날 국내 시장 개장 전 오라클은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월가의 기대를 완전히 뒤집는 성적표를 내놨다. 오라클의 1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한 193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컨센서스를 가볍게 상회했다. 주당순이익 역시 1.92달러를 기록하며 다수 시장조사기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강력한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연 클라우드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세였다. 총 클라우드 매출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려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 구동의 핵심인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무려 121% 폭증한 74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향후 실적의 가시성을 보여주는 잔여수행의무 역시 대거 늘어났으며, 오라클 경영진은 다가오는 회계연도에 전체 매출 900억 달러 이상을 타겟으로 제시하는 등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실적 서프라이즈는 최근 고점 대비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오라클 주식에 강력한 매수세를 불러일으켰고,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개별 기업의 실적 잔치와는 정반대로, 거시경제의 근간인 미국 국채시장은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미국 연방정부의 총부채는 사상 최초로 40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속적인 재정적자 속에서 국채 공급 물량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불어났음을 의미하며 글로벌 채권시장에 무거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여파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국채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유동성 조절에 나서고 있으나, 채권시장의 수급 불안과 발작 현상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두 가지 이슈는 현재 주식시장에 복합적인 시그널을 던지고 있다. 오라클의 실적은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관련 기술주들에게 여전히 강력한 성장 동력이 살아있음을 각인시켰고, 기술주 전반의 하방 경직성을 지지하는 거대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미국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은 주식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작용한다. 소위 '무위험 지표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 미래의 현금흐름을 할인해 가치를 평가하는 주식시장, 특히 고성장 기술주의 적정 주가는 강력한 하방 압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차입을 통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 기업들 입장에서 치솟는 금리는 자금조달 비용 가중이라는 잠재적 리스크가 된다. 결국 현시점 증시는 개별 기업의 강력한 펀더멘털과 거시경제의 구조적 불안인 미국 국채시장의 발작 및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개별 인공지능 관련주의 폭발적인 성장 모멘텀에 주목하면서도, 채권시장 발작이 촉발하는 금리 변동성과 매크로 리스크를 면밀히 주시해야 하는 고단한 장세가 이어지는 셈이다.
다만 진통이 있더라도 국내 증시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는 증권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대외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펀더멘털 훼손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짚으면서 "9월 말 마이크론 실적 발표 등 시장 방향을 결정지을 이벤트가 여전히 대기 중"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