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류승룡과 하지원, '비광' 개봉 열흘 10만 못넘겼다
입력 2026-09-11 21:17:13 | 수정 2026-09-11 21:53:31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국내 대표 흥행 배우 둘이 뭉쳐 만든 결과로는 초라함의 절정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흥행 보증수표' 배우 류승룡과 하지원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비광'이 개봉 이후 극심한 흥행 부진을 겪으며 씁쓸한 퇴장을 앞두고 있다. 화려한 캐스팅과 화제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관객 동원력을 보이며 극장가에서 사실상 존재감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비광'은 개봉 10일째를 맞이한 11일까지 누적 관객 수가 8만 7000명 선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개봉 첫 주말 이후 평일 일일 관객 수가 불과 몇 천 명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개봉 열흘이 지나도록 누적 관객 10만 명의 고지조차 넘어서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 같은 결과는 개봉 전 영화계와 대중이 품었던 높은 기대감에 비추어 볼 때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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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승룡과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 '비광'이 흥행에 참패했다. /사진=(주)플레이그램 제공 | ||
'비광'은 한국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인 '명량'(1761만 명)과 3위인 '극한직업'(1626만 명)의 주역인 류승룡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대중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류승룡은 두 작품 외에도 '7번방의 선물'과 '광해, 왕이 된 남자'까지 모두 1000만 관객을 돌파시키며 '4천만 배우'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얻은 거물 배우다. 여기에 최근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이후 선보이는 첫 번째 영화라는 점에서 그가 이어갈 흥행 연타석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하지원 역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흥행 여배우다. 영화 '해운대'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으며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내 사랑 내 곁에'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탁월한 연기력과 대중적 스타성을 동시에 입증해 왔다. 최근 들어 스크린 활동이 다소 뜸했던 그가 류승룡과 함께 스크린에 돌아온다는 소식만으로도 영화 제작 단계부터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 파워를 자랑하는 두 배우가 손을 잡고 만든 결과물이라기엔 현재 '비광'이 거두고 있는 성적은 초라함의 절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주연 배우들의 압도적인 이름값에 비해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진부한 서사와 아쉬운 완성도를 꼽고 있다. 화려한 화제성 속에서 출발했으나 개봉 직후 관객들의 입소문 경향을 나타내는 실질 관람객 평점과 후기가 냉담하게 돌아서면서 초기 흥행 동력을 빠르게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최근 국내 극장가가 관람료 인상과 OTT 플랫폼의 활성화로 인해 관객들의 작품 선택 기준이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해진 상황이라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단순히 유명 배우의 출연이나 이름값만으로는 더 이상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인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이번 '비광'의 참패를 통해 다시 한번 극명하게 드러났다.
개봉 2주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는 '비광'은 주요 극장가에서 상영관 축소 및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누적 관객 10만 명 돌파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대형 스타의 만남은 대중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안타까운 잔혹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