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라클이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자본 지출 폭증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악화가 부각되면서 11일(현지시간)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오라클이 전날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자본 지출 폭증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악화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라클은 실적 모멘텀으로 장 초반 7% 넘게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장중 조정이 지속되면서 1% 하락세로 돌아섰다.

델·HPE 등 서버 업체가 오라클의 수주 폭발에 힘입어 주가가 10% 넘게 급등한 것과 대비된다.

오라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자본 지출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AI 클라우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데이터 센터와 인프라 구축에 전례 없는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번 분기 자본 지출(Capex)은 약 285억 달러로 작년 동기(85억 달러)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돌아섰다. 대규모 인프라 확장이 장기 현금 흐름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막대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오라클은 대규모 차입과 자금 조달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총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채권 및 보통주 발행 가능성은 지분 가치 희석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다.

오라클 경영진은 "AI 클라우드 훈련 및 추론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공급 능력보다 계속해서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으로는 호재이나, 시장 참여자들은 오히려 오라클의 공급 용량 제약(GPU 인도 지연, 데이터 센터 가동 병목 등)으로 인해 계약된 수주 잔고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날 실적발표에서 확인된 오라클의 클라우드(OCI) 매출 성장세(121% 폭증)나 6,640억 달러에 달하는 역대급 수주 잔고(RPO) 등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것이 월가의 평가이지만, 투자자들은 엄청난 자본지출과 공급망 속도에 대한 불안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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