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장관, 美서 대미 투자 최종 담판…협상 결과 주목
입력 2026-09-12 16:05:54 | 수정 2026-09-12 16:19:37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지난해 추모예배 참석 터닝포인트…이번엔 대미 투자 세부조건 최종 조율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대미 투자 협상의 최종 조율을 위해 미국을 찾았다. 지난해 한미가 대규모 투자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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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29일 오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직전 포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뉴욕 인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사흘 일정의 방미에 들어갔다. 김 장관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미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최종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인하기 전까지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이 조율해야 할 사안은 구체적인 투자처와 최종 투자 규모를 비롯해 자금 투입 방식, 수익과 위험의 배분 등이다. 지난해 큰 틀에서 합의한 대미 투자 계획을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기 위한 세부 조건을 맞추는 단계다.
1호 프로젝트로는 220억달러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후속 사업으로는 대형 원전 8기 건설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이 거론된다.
협상 환경은 지난해보다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미 투자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데다 파병 등 안보 현안도 함께 얽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협상 과정에서도 양국은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를 놓고 합의한 뒤 투자처와 수익 배분 등을 둘러싸고 상당한 견해차를 보였다.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들이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류를 드러냈고 실무진 면담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협상 결렬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김 장관은 당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여러 차례 만나며 알게 된 개인사를 계기로 협상의 물꼬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은 2001년 9·11 테러 당시 친동생과 회사 임직원 600여명을 잃은 뒤 매년 9월 11일 뉴욕에서 추모 행사에 참석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 장관은 지난해 9월 11일 러트닉 장관이 참석하는 추모 예배에 협상 이야기는 하지 않고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고, 러트닉 장관이 이를 받아들였다. 외부 인사가 해당 추모 예배에 참석한 것은 김 장관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예배 다음 날 러트닉 장관이 먼저 만나자는 연락을 해오면서 협상 흐름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김 장관의 이번 뉴욕 방문 역시 대미 투자 협상의 중대 고비와 맞물렸다. 다만 이번 방미 기간 김 장관의 9·11 추모식 참석 여부와 러트닉 장관과의 회동 일정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국가 간 협상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상거래와 달라서 고려해야 할 요인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수익성과 투자 안전성만 고집하기보다 안보와 공급망 등 다른 분야까지 시야를 넓혀 큰 틀에서 '주고받기'를 해야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