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민국 여자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1무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에콰도르를 꺾고 기사회생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20 축구대표팀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3-2로 이겼다.

   
▲ 한국이 에콰도르를 꺾고 극적으로 U-20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앞서 프랑스와 1차전에서 1-1 무승부, 가나와 2차전에서 1-3으로 패한 한국은 에콰도르전에서 승리하며 승점 4점(1승 1무 1패)을 확보, 프랑스(2승 1무·승점 7)에 이어 C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에콰도르는 승점 3(1승 2패)에 머물러 조 3위가 됐는데, 다른 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가나(1승 2패)는 에콰도르와 동률이지만 승자승에서 밀려 조 최하위로 탈락이 확정됐다.

총 24개국이 참가한 U-20 여자 월드컵은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 1, 2위를 기록한 12팀과 조 3위 중 상위 성적 4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을 가린다.

C조 2위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A조 2위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로 정해졌다. 한국-아르헨티나 경기는 16일 밤 10시 소스노비에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 에콰도르와 조별리그 최종전 선발 출전한 한국 U-20 여자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박윤정 감독은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최전방에 이하은(위덕대), 2선에 이하은(울산과학대)-범예주(울산과학대)-조혜영(마드리드 CFF)을 포진시켰다. 중원에는 한민서와 진혜린(이상 고려대)을 배치했고, 포백 수비라인은 윤아영(단국대)-남승은(버니즈 군마 화이트스타FC)-정다빈(위덕대)-천시우(울산과학대)로 구성했다. 골문은 김채빈(광양여고)이 지켰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하은(울산과학대)이 전반 9분과 14분 연이어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에게 걸리고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이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상대의 볼을 빼앗은 한민서가 전방으로 패스를 내줬고, 이 볼을 받은 이하은(위덕대)이 박스 안에서 깔끔한 왼발슛으로 골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추가골을 노렸고, 에콰도르도 반격을 시도했다. 이후 공방에도 전반전에는 골이 더 나오지 않아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 이하은(위덕대)이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의 리드는 후반 12분 사라졌다. 에콰도르의 에밀리 바르가스가 골문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김채빈 골키퍼의 손을 스친 뒤 반대편으로 떨어졌다. 이 볼을 다리아나 모란이 쇄도해 몸으로 밀어넣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박윤정 감독은 후반 23분 분위기 반전을 위해 공격진을 대거 교체했다. 이하은(위덕대) 대신 김민서(울산현대고), 조혜영 대신 박주하(경북대경대), 진혜린 대신 백서영(경남로봇고)이 교체 투입됐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한국은 후반 27분 정다빈의 도움을 받은 박주하의 골이 터지면서 다시 앞서 나갔다.

불과 2분 뒤인 후반 29분 한국은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번에도 교체 투입됐던 김민서가 상대의 볼을 가로챈 뒤 드리블해 최종 수비까지 제친 후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2골 차로 앞선 한국은 남은 시간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며 리드를 지키는데 집중했다. 후반 추가시간 에콰도르의 에블린 부르고스에게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한국은 3-2 승리로 경기를 끝내며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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