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넘어 선물·가전까지…유통업계 PB 영토 확장
입력 2026-09-13 13:00:00 | 수정 2026-09-13 13:00:00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롯데마트 ‘오늘좋은’ 첫 추석 선물세트 선봬
식품서 가전·생활용품까지 자체상품 범위 확대
가격 넘어 품질·구성 잡을 기획·조달력 중요
식품서 가전·생활용품까지 자체상품 범위 확대
가격 넘어 품질·구성 잡을 기획·조달력 중요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유통업계 자체브랜드(PB)가 일상 먹거리와 생필품을 넘어 명절 선물과 소형가전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고물가 속 실속형 소비 수요에 맞춰 PB의 가격 경쟁력을 다양한 상품군에 적용하며 자체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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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마트·슈퍼 '오늘좋은 매일견과 선물세트'./사진=롯데마트·슈퍼 제공 | ||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이번 추석 ‘오늘좋은 매일견과 80봉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통합 PB '오늘좋은' 이름을 내건 첫 명절 선물세트로, 식품과 생활용품 등 일상적인 장보기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브랜드를 명절 상품으로 확장했다.
롯데마트는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실속형 선물 수요를 겨냥해 이번 PB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 판매에서 5만 원 미만 상품이 차지한 비중은 57.5%로 전년동기대비 4.5%포인트 높아졌다. 가격 부담이 낮은 선물의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PB도 명절 수요를 공략할 여지가 넓어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에는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주고받기보다 지인에게 가볍게 전달하거나 자신을 위해 구매하는 ‘셀프 선물’ 수요가 늘어나는 등 실속형·핸드캐리형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PB 역시 단순히 저렴한 상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품질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카테고리로 범위를 넓혀가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슈퍼는 견과류 구성과 조달 방식을 함께 기획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선물세트는 18g씩 소포장한 견과류 80봉으로 구성하고, 아몬드 비중을 40% 수준으로 맞췄다. 원물 확보부터 배합·가공·포장까지 해외 전문업체 한 곳에서 진행했다. 회사 측은 아몬드 시세가 전년보다 30% 이상 오른 상황에서 상품화 과정을 일원화해 비용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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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매에서 모델들이 '5K PRICE'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 ||
최근 유통사들은 상품 기획과 조달 단계에서 비용을 낮추는 PB의 강점을 활용해 취급 품목을 넓히고 있다. 명절 선물뿐 아니라 생활용품과 소형가전에서도 실속형 수요를 겨냥한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8월 선보인 초저가 PB ‘5K프라이스’는 가공·신선식품에서 주방·청소용품과 스팀다리미·드라이어 등 소형가전으로 상품군을 넓혔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판매한 5K프라이스의 합산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4000만개를 넘어섰다.
편의점에서도 계란·콩나물 등 장보기 상품과 생필품, 디저트 등으로 PB 구색을 넓히고 있다. 기존 도시락·간편식 중심에서 일상 영역 전반으로 PB 상품군을 확장해,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PB 구색 확대는 실제 매출 증가세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GS25의 ‘리얼프라이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CU와 세븐일레븐의 PB 매출도 각각 18.6%, 14% 늘었다. 이마트24의 자체상품(PL) 매출도 약 1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PB 상품군을 고물가와 수요 세분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과 가격대가 다양해진 만큼, 원재료부터 중량과 구성 등까지 직접 기획할 수 있는 PB 상품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비식품과 선물 등 PB 취급 범위가 넓어지면서 품목별 특성에 맞는 제조업체 발굴과 조달망 확보가 주요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B는 원물 조달 단계부터 직접 관여해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고물가 상황에서 품질과 가격을 함께 따지는 수요가 커진 점도 PB 상품군 확대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