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AX 컨설팅 등 경력직 중심 전문인력 확충
보안관제·아키텍처까지 강화… 신사업·보안 대응 동시 투자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통신3사가 인공지능(AI)과 정보보안 분야 전문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컨택센터(AICC), 기업 AX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실제 사업을 설계하고 구축할 인력 수요가 커진 데다 보안 역량 강화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채용 직무 역시 기존 통신망 중심에서 AI와 소프트웨어, 보안 등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 사진=AI 이미지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AI와 정보보안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직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특정 시기에 대규모 인원을 뽑기보다 사업별로 필요한 전문인력을 수시로 확보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SK텔레콤은 보안침해 위협 분석·대응과 AI 기반 탐지 고도화를 담당할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다양한 보안 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위협을 식별·대응하고 AI를 활용해 위협 탐지와 분석 체계를 고도화하는 역할이다. 탐지 성능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검증하는 업무도 포함된다.

KT는 기업 AX 사업 확대에 맞춰 관련 직무를 폭넓게 보강하고 있다. AX·IT 컨설팅을 비롯해 애플리케이션 아키텍트, AI 프로젝트 제안·이행 등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공공·기업 고객의 AX 전략과 실행 로드맵을 수립하거나 고객사의 업무 요구사항을 분석해 시스템 구조와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직무다.

AI 에이전트 사업을 실제 프로젝트로 연결할 인력도 채용한다.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의 기획과 제안, 구축 관리 등을 맡는다. 연구개발에 한정하기보다 기업 고객의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인력을 함께 확보하는 모습이다.

보안 분야에서는 신규 서비스와 인프라의 보안성을 검토하는 인력과 보안 아키텍트 등을 충원한다. AX 사업이 늘어날수록 기업 내부 데이터와 여러 업무 시스템을 AI와 연결해야 하는 만큼 프로젝트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함께 고려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음성인식·합성 분야 AI 사이언티스트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음성 AI 선행 연구와 기술 검증을 비롯해 실시간 대화 환경을 고려한 AI 모델 구조와 음성 신호 기반 이벤트 검출 기술 등을 연구하는 직무다. 고객과 AI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서비스가 늘면서 음성 기술의 활용 범위도 AICC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 연구 넘어 사업화 인력으로… 보안도 설계 단계부터

이처럼 통신3사가 AI 사업을 확대하면서 관련 전문인력 수요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통신망을 구축하고 가입자를 확보하는 기존 사업에 더해 AIDC와 AICC, AI 에이전트, 기업 대상 AX 컨설팅·구축 등이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필요한 인력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채용에서는 AI 모델을 연구·개발하는 인력뿐 아니라 고객사의 업무를 분석하고 적합한 기술을 조합해 실제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직무가 함께 늘고 있다. 기업 AX 사업은 고객마다 사용하는 시스템과 데이터, 업무 방식이 달라 기술 자체뿐 아니라 산업과 업무에 대한 이해가 사업 수주와 구축 과정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안 인력의 역할도 넓어지고 있다. 기존 보안관제와 침해사고 대응에 더해 AI를 이용한 이상 징후 탐지와 보안 아키텍처 설계 등으로 전문 영역이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통신3사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보안 사고를 계기로 관련 투자와 조직을 강화하면서 전문인력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

외부 인재 영입과 함께 자체 인력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통신3사는 대학과의 산학협력과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AI·보안 인재를 직접 양성하고 기존 구성원의 AI 역량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산업 전반에서 AI 인력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만큼 경력직 채용만으로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AI 사업이 연구개발을 넘어 실제 고객 사업으로 확대될수록 기술과 현장을 함께 이해하는 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고객사의 업무와 데이터를 이해하고 AI를 실제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인력에 보안 역량까지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통신사 AX 사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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