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로·서초중앙로 아래 상·하행 2차로 터널 각각 건설
총사업비 1조1053억원·공사기간 66개월…준공 후 민간 운영 40년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서울 양재동 경부간선도로와 잠원동 올림픽대로를 잇는 7.65㎞ 길이의 대심도 지하도로 건설이 추진된다. 상·하행 터널을 분리해 기존 경부간선도로와 강남권 주요 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양재~올림픽대로 간 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개하고 다음 달 16일까지 공람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업은 경부고속도로가 끝나는 양재동 경부간선도로 인근부터 잠원동 올림픽대로 인근까지 상행선과 하행선 지하도로를 각각 건설하는 내용이다. 터널은 폭 9.25m의 소형차 전용 2차로로 조성되며 설계속도는 시속 90㎞다.

상행선은 경부간선도로 오른쪽에 있는 강남대로 지하를 따라 양재시민의숲역과 양재역, 강남역, 신논현역, 논현역, 신사역을 지나 한남IC 인근 올림픽대로와 연결된다. 하행선은 올림픽대로 반포대교 인근에서 서초중앙로 지하로 진입한 뒤 교대역과 남부터미널역 일대를 지나 상촌교 인근에서 기존 도로망과 이어진다.

   
▲ 서울의 상승 정체 구간으로 꼽히는 경부간선도로. 서초구 잠원 IC 인근 차량 정체./사진=연합뉴스 제공


출입시설은 경부간선도로 2곳과 올림픽대로 4곳, 도심 도로 4곳 등 총 10곳에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수직구 3곳과 터널관리사무소 및 통합운영관리사무소도 각각 1곳씩 들어선다. 본선과 연결로를 모두 포함한 터널의 총연장은 18.888㎞다.

서울시는 강남대로와 서초중앙로 지하를 통과하는 현재 노선과 기존 경부간선도로 바로 아래를 지나는 노선을 비교한 결과 현재 방안을 채택했다.

현재 노선은 상·하행 터널을 분리해 시공할 수 있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 하중을 분산하고, 터널 출입구를 주요 주거지에서 최대한 떨어뜨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면산 야생생물보호구역 등 주요 보호지역을 우회하고 시민의숲IC와 반포IC를 통해 강남권 도심 교통을 분산하는 데도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선 검토 당시 추산된 공사비는 현재 방안이 약 1조546억 원으로, 경부간선도로 하부를 통과하는 대안의 1조3432억 원보다 적었다.

서울시는 지하도로가 개통되면 경부간선도로의 상습적인 지정체를 완화하고 주변 도로의 혼잡도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상 경부간선도로의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녹지를 조성할 가능성도 사업 추진 효과로 제시했다.

다만 대규모 터널 공사에 따른 소음 등 생활환경 영향도 예상됐다. 서울시는 공사 과정에서 주변 환경 악화가 우려될 경우 추가 환경보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사업은 민간이 시설을 건설한 뒤 소유권을 서울시에 넘기고 일정 기간 직접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1조1053억 원이며 이 가운데 공사비는 9491억 원으로 추산됐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66개월, 준공 이후 민간 운영 기간은 40년으로 계획됐다. 서울시는 관련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이르면 2028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은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되며 주민 의견은 공람 종료 후 일주일 동안 접수한다. 주민설명회는 오는 17일 과천을 시작으로 29일 서초구, 다음 달 1일 강남구에서 각각 열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람을 마친 뒤 적격성 조사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8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사업이 내실 있게 진행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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