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수상 순간 전도연 설경구 안보인 이유?
입력 2026-09-14 08:58:58 | 수정 2026-09-14 09:33:23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베네치아 출국 전 이창동 감독이 일문일답 통해 전한 배우들의 행적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2관왕 영예 속 토론토로 떠난 배우들 비하인드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2관왕 영예 속 토론토로 떠난 배우들 비하인드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도섬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이창동 감독이 심사위원대상인 은사자상 수상자로 이름이 불리는 순간, 그 주변에는 동생인 '가능한 사랑'의 제작자 이준동 감독과 넷플릭스 관계자 등이 박수를 치는 모습은 보였지만, 전날까지 이창동 감독과 함께 했던 전도연 설경구 조여정 조인성 등 주연배우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을 당시 환호하며 기립했던 송강호 등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을 때와는 사뭇달랐다. 전도연 설경구 조여정 조인성은 그 순가 어디에 있었을까?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품에 안은 이창동 감독이 영광의 순간을 뒤로하고 현지에서 직접 전해온 소회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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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만에 베네치아 은사자상을 다시 거머쥔 이창동 감독./사진=넷플리스 제공 | ||
이창동 감독은 지난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수상한 지 24년 만에 베네치아 경쟁 부문에 복귀해 최고 영예 중 하나인 은사자상을 차지했다. 공식 심사위원단의 심사위원대상 외에도 국제비평가연맹상(FIPRESCI)을 동시에 석권하며 베네치아 2관왕이라는 금빛 쾌거를 달성했다. 그러나 정작 시상식 현장에서는 주연 배우인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창동 감독은 시상식과 공식 기자회견 일정을 마친 뒤 다음 목적지인 북미로 출발하기에 앞서, 배우들이 시상식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던 이유와 영화제 완주 소회를 직접 밝혀왔다.
이 감독은 배우들의 부재에 대해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한 불가피한 일정 이동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이 하루이틀 먼저 토론토로 건너가 현지에서 영상을 통해 시상식을 지켜보았다는 전언이다. 이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시상식 자리에 있지 못해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토론토 현지에서 영상으로 시상식을 지켜본 배우들이 매우 기뻐하며 축하 문자를 보내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작품을 빛낸 주연진을 향한 각별한 고마움과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번 베네치아에서 영화를 본 수많은 관객과 평단이 배우들이 보여준 밀도 높은 연기 앙상블을 크게 칭찬했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 배우들이 매우 자랑스럽고 또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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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네 명의 주연배우들의 빈자리로 이창동 감독의 오습이 다소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사진=넷플릭스 제공 | ||
이번 수상 소감과 관련해 황금사자상이 아닌 점에 대한 일각의 아쉬움에 대해서도 거장다운 담담하고 깊이 있는 철학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황금사자상이 아니어서 실망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며 "상 자체보다도 베네치아에서 영화를 처음 공개했을 때 관객들이 보여준 표정과 얼굴, 그리고 서로 오간 감정의 느낌들이 나에게는 훨씬 중요하고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언론과 팬들을 향한 감사와 함께 오는 21일 예정된 국내 시사회에 대한 기대감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베네치아에서의 첫 공개는 시작일 뿐이며, 이제부터 얼마나 많은 국내 관객과 만나 영화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하게 될지 기대가 크다"며 "관객을 만날 그 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한 "이번 수상은 영화를 만들며 스스로에게, 관객에게, 또 영화 그 자체에 의미가 있기를 바라는 나에게 큰 힘과 격려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베네치아에서 성대한 첫 포문을 연 '가능한 사랑'은 시상식 직후 배우들이 먼저 둥지를 튼 토론토국제영화제 북미 프리미어로 열기를 이어간다. 세계 영화계에서는 베네치아 2관왕 달성과 토론토 영화제 입성을 발판 삼아, '가능한 사랑'이 내년 초 열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및 주요 부문 레이스에서도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