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우리·하나, 단기적금 선봬…"이자보다 저축습관 형성 목적"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이 한 달 또는 100일간 자금을 불입하는 초단기 적금을 생활·금융혜택과 묶어 내놓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를 비롯 일부 시중은행에서 일제히 1개월 이하의 초단기 적금을 내놨는데, 만기 유지 시 콘서트티켓, 구독권 등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다만 적금은 이자수익이 크지 않은 만큼, 저축습관 형성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만기 1개월 이하의 초단기적금을 거듭 출시하고 있다. 

   
▲ 은행권이 한 달 또는 100일간 자금을 불입하는 초단기 적금을 생활·금융혜택과 묶어 내놓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를 비롯 일부 시중은행에서 일제히 1개월 이하의 초단기 적금을 내놨는데, 만기 유지 시 콘서트티켓, 구독권 등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다만 적금은 이자수익이 크지 않은 만큼, 저축습관 형성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시장 선구자로 꼽히는 카카오뱅크는 자사 파트너적금 최초로 뮤직 페스티벌과 제휴한 '한달적금 with MMA2026'을 판매 중이다. MMA는 멜론이 2005년부터 개최해온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카뱅은 오는 20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고객은 저축 미션을 완료할 때마다 MMA2026 티켓 응모권을 △1회차(응모권 1개) △3회차(5개) △31회차(100개) 등을 각각 받게 된다. 31일간 모든 저축 미션을 완료하면 총 206개의 응모권을 받을 수 있어 티켓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카뱅은 오는 11월 5일 응모자 중 총 1000명을 추첨·선정해 티켓을 1인 1매 제공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궁금한 적금'을 판매 중인데, 전자책 서비스 '밀리의서재'에 이어 이날 인기 캐릭터 '쎄봉라마'와 협업한 적금을 내놨다. 쎄봉라마 테마에서는 입금할 때마다 캐릭터 '부리·코코리·먼데'가 등장하는 일상 공감 일러스트가 한 컷씩 공개된다. 이용자는 공개된 이미지를 저장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밀리의서재 테마에서는 허진희 작가의 로맨스 스릴러 소설 '영의 상속' 이야기가 납입 회차에 맞춰 공개된다. 31회 납입을 모두 마친 고객에게는 밀리의서재 1개월 구독권을 제공한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6일 '키워봐요 31일적금'을 출시했다. 해당 적금은 고객이 31일 동안 매일 소액을 저금하며 다람쥐를 키우는 챌린지형 적금 상품으로, 저금 성공 횟수에 따라 우대금리(△3일 저금 시 연 3% △7일 연 4% △14일 연 6% △21일 연 8% △31일 연 10%)가 붙는다. 가입자가 매일 앱에 접속해 직접 미션을 수행해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인데, 전체 이용자의 약 67%가 3주 이상 꾸준히 저금해 8%의 금리 혜택을 받았다. 고객 3명 중 1명은 31일 내내 하루도 놓치지않고 저금했다.

우리은행, iM뱅크 등 시중은행에서도 만기 1개월의 초단기 적금이 출시됐다. 

우리은행은 'N일 적금'을 판매 중인데, 만기를 31일·100일·200일 중 선택할 수 있다. 하루 1000원부터 3만원까지 넣을 수 있으며, 매일 감정 스탬프를 기록하면 우대금리(최고 3.00%p)를 포함해 최고 연 5.0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iM뱅크는 오는 16일까지 '야구에 진심이지'를 판매한다. 하루 100원부터 5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최고 연 8%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납입 회차에 따라 △10회차 선수 싸인볼 △20회차 메가커피 쿠폰 △25회차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 △31일 오승환 선수 싸인 글러브 등 다양한 야구 관련 상품을 증정한다.

한달적금의 인기는 상당하다. 카뱅 한달적금의 경우 지난 2023년 10월 업계 최초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1500만좌를 돌파했다. 케뱅은 궁금한적금을 통해 △다이노탱 △릴로&스티치 등 인기 캐릭터와 협업하거나 독서 콘텐츠를 제공했는데, 올 1월 출시 1년 여 만에 누적 개설 계좌 수 100만좌를 돌파했다. 토뱅도 지난달 6일 31일적금을 출시했는데, 첫 만기 시점인 지난 5일 누적 개설 계좌 30만좌를 돌파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만기가 1개월로 짧은 데다 매일 불입하는 자금이 최소 100원, 최대 5만원인 만큼, 높은 이자혜택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들 상품의 이자혜택을 계산하면 채 1만원을 넘기지 못한다. 가령 최고 연 10%의 이자를 제공하는 토뱅 상품의 경우 최대 5000원을 매일 저금할 경우 한 달 후 15만 6093원(원금 15만 5000원, 세후 이자 1093원)을 받을 수 있다. 하루 최대 5만원까지 넣을 수 있는 iM뱅크의 경우 가입자가 매일 5만원을 저금해 연 8%의 이자를 받더라도 한 달 후 155만 8742원(원금 155만원, 세후 이자 8742원)만 거머쥘 수 있다. 

이에 고객으로선 이자혜택보다 '생활혜택' 및 '저축습관 형성'을 기대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은행도 적은 비용으로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1개월 적금 외에도 은행권에서는 100일·26주 등 단기 만기 적금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토스와 협업해 100일 만기의 '하나 만보기 적금 시즌2'를 내놨다. 해당 적금은 토스 앱의 만보기 기능과 연계해 일상 속 걷기 활동을 금융 혜택으로 연결한 상품이다. 매일 걸음 수를 확인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헬스케어와 저축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앞서 지난 7월 15일 최초 출시한 시즌1 상품은 판매 13일만에 1만좌 조기 완판된 바 있는데, 이를 의식해 하나은행은 2만좌를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만보기 걸음 수 데이터에 따라 최고 연 4.5%까지 제공된다. 

카뱅은 자사 주력상품인 26주적금에 △배달의민족 △GS칼텍스 △에버랜드 △CJ더마켓 △교보문고 △한국투자증권 등 생활밀착형 브랜드들과 제휴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령 △1주차 배민클럽 무료이용권 4개월권 △3주차 GS칼텍스 3000원권 △4주차 에버랜드 정기권 △8주차 CJ더마켓 1만 2000원권 △14주차 핫트랙스 10% 할인쿠폰 △18주차 한국투자증권 1만원권 등을 각각 지급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적금은 애초에 만기가 짧고 불입하는 자금도 적어 이자혜택을 기대하기보다 저축습관 형성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최근 은행들이 다양한 브랜드들과 제휴 중인 만큼, 소비자들은 평소 자주 쓰거나 관심있던 브랜드의 제휴혜택을 기대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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