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노버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서 공개
E-GMP.S 기반 전동화 성능 강화…WLTP 460km 이상·초급속 충전
카고·패신저부터 23종 파생·컨버전 모델까지…맞춤형 PBV 라인업 확대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기아가 두 번째 전용 전동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더 기아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PBV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대형 차체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간 활용성과 전동화 성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파생·컨버전 모델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별 맞춤형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4일 기아에 따르면 현지시간 이날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대형 전동화 PBV '더 기아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PV7은 지난해 출시된 PV5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동화 PBV다.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넓고 평평한 실내·적재 공간을 확보하고 대용량 배터리와 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 800V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 더 기아 PV7 카고·패신저./사진=기아 제공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모델에는 각각 71.5kWh와 96.2kWh 용량의 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롱레인지 카고 롱 모델은 자체 측정 기준 유럽 WLTP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60km 이상이다.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충전 상태 10%에서 80%까지 20분대 중반에 충전할 수 있다.

최고출력 200kW, 최대토크 420Nm의 전륜 모터를 탑재했으며 향후 사륜구동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기아 최초로 전면 급속·완속 충전구와 후측면 완속 충전구 등 2개의 충전구를 마련해 주차 환경에 따른 충전 편의성을 높였다. 차량 배터리 전력을 외부 전자기기나 업무 장비 등에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적용했다.

기아는 우선 전장 5.3m급의 'PV7 카고 롱'과 'PV7 패신저 롱'을 선보였다. 롱 모델 기준 전장 5350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축거 3500mm의 대형 차체를 갖췄다. 주요 차체 부위에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Flexible Body System)'을 적용해 축간거리와 전장·전고, 실내 구성 등을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외관은 원박스 실루엣을 바탕으로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했다. 손상 가능성이 높은 전·후면 범퍼 양 끝단과 휠 아치, 도어 클래딩 등은 개별적으로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해 경미한 파손에 따른 정비와 차량 운휴 부담을 줄였다.

   
▲ 더 기아 PV7 패신저 실내./사진=기아 제


실내는 다양한 도구와 장비를 활용하는 '툴 박스(Tool Box)'를 주제로 설계했다. 크래쉬패드를 이중 레이어 구조로 구성해 수납 공간을 확보하고 중앙에는 최대 14.6인치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공조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구성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카고 모델은 물류·배송·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무 환경을 고려했다. 적재고를 550mm까지 낮춰 화물 상·하차 부담을 줄였으며 롱 모델은 VDA 기준 6.1㎥, 하이루프 모델은 8.0㎥의 적재 용량을 갖춘다. 1200×800mm 규격 유로 팔레트는 최대 3개까지 실을 수 있다.

테일게이트는 좁은 공간에서도 화물을 편리하게 싣고 내릴 수 있도록 개방각을 확대한 '풀오픈 트윈 스윙'과 일반적인 리프트업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 3인승 모델에는 동승석 하단까지 공간을 활용해 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로드스루' 격벽도 적용했다.

패신저 모델은 7·9·11인승으로 운영한다. 특히 7인승 모델에는 후석 시트를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탈착할 수 있는 '롱레일 이지 리무브 시트 시스템'을 적용해 탑승 인원이나 사용 목적에 따라 좌석과 적재 공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 더 기아 PV7 카고 외장./사진=기아 제공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업무 지원 기능도 강화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탑재하고 개방형 앱 마켓과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를 지원한다. 고객은 업무 특성에 맞는 앱을 내려받아 차량에서 활용할 수 있다.

플릿 고객을 위한 '플레오스 플릿(Pleos Fleet)'과 차량 커넥티드 데이터 API도 제공한다. 차량 상태와 운행 데이터를 관리하고 고객사의 기존 업무 시스템과 차량을 연계해 플릿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선제적으로 감지하는 업타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안전 사양으로는 루프 마운트 동승석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과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가속 제한 보조 등을 적용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갖췄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PV5에 이어 PV7을 선보이며 고객의 용도와 업무 환경에 따른 PBV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아는 다양한 파생·컨버전 모델과 소프트웨어·플릿 관리 서비스를 연계해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PB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PV7은 2027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 시장에 패신저 롱과 카고 롱 모델부터 출시된다. 이후 카고 컴팩트·하이루프와 패신저 컴팩트, 특장차 개발을 위한 샤시캡 등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 총 23종의 파생·컨버전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V7은 개인화된 모빌리티를 향한 여정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고객의 다양한 비즈니스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차량, 동급 최고의 전기차 성능 및 PBV 전용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의 생산성과 유연성, 장기적인 보유 가치를 모두 높이는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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