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론 덮친 증시…반도체 '비명' 속 보안주 '환호'
입력 2026-09-15 11:27:50 | 수정 2026-09-15 11:27:50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 부각에 미 반도체지수 5.9% 폭락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 속 사이버보안주 사상 최고치 경신 '대조'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 속 사이버보안주 사상 최고치 경신 '대조'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인공지능(AI) 업계 내부에서 개발 속도조절론이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세를 보이며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사이버보안주는 반사이익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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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AI) 업계 내부에서 개발 속도조절론이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미지 생성=뤼튼 |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6% 폭락했다. 엔비디아(-3%대), 브로드컴(-4.8%), AMD(-5.6%)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최첨단 AI 시스템의 재앙적 피해를 막기 위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AI CEO 등이 공감을 표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같은 여파로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도 장 초반 하락 출발하는 등 살얼음판을 걸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0.20%)와 SK하이닉스(0.88%)가 소폭 상승을 유지하고 있으나, 매수세가 강하게 붙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위태롭게 등락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이 한계에 도달해 서버 등 전방 산업의 수요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겹쳤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대폭 낮추고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AI를 감시·통제할 사이버보안주는 강력한 수혜주로 떠올랐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3.9% 오른 235.3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고, 팔로알토 네트웍스도 13.1% 급등했다. 포티넷(9.0%), 옥타(12.0%) 등도 두 자릿수 안팎의 급등세를 기록하며 반도체주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속도조절론을 AI 산업의 위축 신호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주요 AI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모델 학습 경쟁을 늦추는 대신,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추론 서비스 판매로 돌려 수익성을 입증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속도 조절 제안은 IPO를 앞두고 학습에 들어가는 자원을 추론에 집중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며 "AI 수익화에 기반한 인프라 투자라는 선순환 구조를 감안하면 이번 이슈로 인프라 관련주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