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발달장애 아동 돈 40% 후보자 가족에"...김승원 "돌아올 이익 없어"
국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공세...김 "공익적인 민원 전달" 해명
박지원 "윤석열·한동훈·주진우 검찰 삼형제, 독사"...국힘 "인격모독" 반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여야는 15일 열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신약 청탁 의혹', '배우자 운영 기관 특혜' 등을 두고 하루 종일 고성을 지르며 난타전을 벌였다. 김 후보자를 지키려는 여당과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끌어내리려는 야당 사이의 한 치 물러섬 없는 충돌이 이어지면서 청문회장은 종일 시끄러웠다.  

여야는 먼저 김 후보자 배우자가 운영에 참여한 발달장애인 돌봄기관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두고 맞붙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발달장애 아동들한테 가야 할 돈의 40%가 후보자 가족에게 갔다"며 "김 후보자 배우자가 원장으로 있는 학교 20명의 학생에게만 혜택이 집중되고, 거기서 후보자 가족이 월급 받는 그런 구조가 부조리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치 불법기관인 양 호도했다"며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절규를 받아들이지 않는 국민의힘에 대해 참 참담한 마음이 든다. 발달장애인 서비스 제공 기관에 대한 폄하에 대해 사과와 자제를 요청해달라"고 서영교 법사위원장에게 요구했다.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잠시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떠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2026.9.15./사진=연합뉴스


이어 같은당 김동아 의원은 주 의원을 겨냥해 '악마'라고 언급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주 의원은 "40%를 가족들이 빼먹는 게 악마"라고 맞받아쳤고, 여야 의원들이 동시에 고성을 지르면서 청문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들이 소속된 발달장애인 협동조합 특혜 의혹에 대해 "발달장애 학부모들이 조합을 만들어 대표자도 학부모이고, 운영이나 아내의 급여·근로조건 모든 것을 학부모가 결정하는 곳"이라며 "아내에게 돌아올 이익은 없다"고 해명했다.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경위에 대해서도 "기존 원장 선생님이 운영이 어려워 폐업하게 되자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끝까지 돌보려면 우리가 조합 형태로 운영과 모든 책임을 져야겠다'고 해서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들의 근무에 대해서는 "이득을 위해 돈벌이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족 이야기가 이어지자 김 후보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해명을 거듭 문제 삼았다.

신약 청탁 의혹을 둘러싼 야당의 공방도 거셌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2021년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 승인과 관련해 당시 식약처장에게 신속한 처리를 요청한 점과 그 과정에서 정치후원금 500만원을 받기로 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을 집중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청탁 의혹을 부인하며 "공익적인 민원을 전달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수사자료가 공개된 데 대해서도 "저에 대한 피의사실을 말하는 것은 피의사실공표죄에 정확히 해당한다"고 반발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각종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자신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그는 "저와 관련한 의혹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장관 후보자로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잠시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떠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2026.9.15./사진=연합뉴스


여야의 감정 싸움은 청문회 내내 계속됐다. 오전에 이어 오후 질의에서도 여야 의원끼리 '악마', '독사'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주고 받으면서 청문회는 한 차례 정회되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김 후보자의 배우자 육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특혜 의혹을 거듭 제기하자 "윤석열, 한동훈, 주진우는 나쁜 검찰 삼형제. 독사 같은 사람들이다. 인간의 탈을 쓴 사람들이 이런짓을 해선 안된다"고 독설을 날렸다. 

이에 주 의원은 "이게 제대로 된 청문회가 맞느냐"며 항의했고 같은당 곽규택 의원도 "이런식으로 하루종일 인격모독이 난무하는데 법사위원장은 왜 가만있나"라고 항의했다. 

질의 차례가 된 법사위 야당 간사인 박형수 의원도 "질의를 할 기분이 아니다"라며 서영교 법사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다. 여야가 또다시 고성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이자, 서 위원장은 청문회를 잠시 정회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