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슬기·로움’ 리그난 함량 13~14mg/g…일반 품종보다 약 3배
들깨 ‘지안’ 알파-리놀렌산 66%…수량·착유율도 기존 품종보다 높아
안동·진주·고창서 시범재배…프리미엄 참기름·오메가3 제품으로 산업화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국산 참기름과 들기름이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기능성 성분을 강화한 참깨·들깨 신품종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 슬기./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은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 함량을 기존 품종보다 약 3배 높인 참깨 ‘슬기’와 ‘로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 함량을 높인 들깨 ‘지안’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보급과 산업화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식물성 기름 수요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참기름과 들기름의 해외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2025년 참기름 수출액은 전년보다 28% 늘었고,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843만 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진청은 이 같은 시장 확대에 대응해 단순히 생산량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능성·수량성·재배 안정성·가공 적성까지 갖춘 품종 개발로 연구 방향을 넓히고 있다.

   
▲ 참기름 기능성 리그난 효능./자료=농촌진흥청

참깨 리그난 3배·들깨 오메가3 66%… 생산성까지 높여

참깨 ‘슬기’와 ‘로움’의 리그난 함량은 13~14mg/g으로 외국산 및 일반 참깨의 4~5mg/g보다 약 3배 높다.

리그난은 참깨에 함유된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이다. 농진청은 기존 연구를 통해 리그난의 장기 기억 능력 개선과 신경세포 보호·재생, 간 보호 등의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특히 기름에 녹는 특성이 있어 참깨를 착유한 뒤에도 기름에 성분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도 기존 품종보다 높다. ‘슬기’와 ‘로움’의 수량은 10아르(a)당 130~150kg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건백’보다 6~8% 많다.

   
▲ 로움./사진=농진청


‘로움’은 수확기에 꼬투리가 쉽게 터지지 않는 내탈립 특성을 갖춰 콤바인을 이용한 기계 수확도 가능하다. 노동력 부족이 심해지는 농촌 현장에서 재배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농진청 설명이다.

들깨 ‘지안’은 식물성 오메가-3인 알파-리놀렌산 함량이 약 66%다. 기존 품종 ‘다유’와 ‘들샘’의 63~64%보다 높다.

수량은 10아르당 142kg으로 ‘다유’보다 8% 많고, 착유율도 33.3%로 3.4% 높다. 기능성 성분을 높이면서도 농가의 생산성과 가공업체의 원료 수율을 함께 고려한 품종이다.

농진청은 과거 참깨·들깨 육종이 수량 증대와 병해충 저항성 등 재배 안정성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외국산과의 차별화를 위한 고기능성, 기계 수확을 통한 노동력 절감, 가공 수율과 제품화를 고려한 품종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들기름 기능성 오메가3 효능./자료=농진청


시범재배 거쳐 내년부터 보급… 참기름·오메가3 제품 출시

농진청은 신품종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생산과 가공을 연계한 산업화에도 속도를 낸다.

경북 안동과 경남 진주, 전북 고창 등에 참깨 14ha, 들깨 13ha 규모의 시범 재배단지를 조성해 안정적인 원료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7월에는 안동시와 대형 유지 가공업체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참깨 ‘슬기’를 활용한 프리미엄 참기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들깨 ‘지안’은 가공업체와 협력해 식물성 오메가-3 캡슐 제품으로 상용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종자 보급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기계 수확이 가능한 ‘로움’은 2027년부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종자 생산량은 약 1톤으로 330ha가량 재배할 수 있는 규모다.

‘슬기’와 ‘지안’은 올해 품종별 50kg의 종자를 확보한 뒤 2027년 국립식량과학원을 통해 가공업체 수요와 주산지를 중심으로 우선 보급하고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앞으로 기능성 성분을 추가로 발굴하고 함량을 높이는 맞춤형 육종을 강화할 방침이다. 논 재배에 적합하면서 기계화와 병 저항성을 갖춘 품종도 개발한다.

들깨의 경우 천연 항산화 물질인 토코페롤 함량을 높여 산패를 늦추고 장기 유통과 수출에 적합한 품종 개발에도 나선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신품종 참깨·들깨의 산업화로 저가 외국산과 차별화하고 우리 전통 기름의 가치를 높일 기반을 마련했다”며 “신품종 보급과 생산단지 확대, 산업체 협력을 통해 농가 소득과 K-기름의 세계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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