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AI 발생 2배 이상 급증… 산란계 밀집지역 중심 방역체계 강화
중국·몽골서 새 구제역 SAT1형 발생… 2027년까지 백신 3200만두분 비축
ASF 야생멧돼지 검출 급증… 혈장단백 사료·불법 축산물 유입도 집중 관리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FM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고위험 지역과 농장을 중심으로 특별방역에 들어간다.

   
▲ 농식품부는 16일 국무총리 주재 제14회 국가정책조정위원회에서 논의된 ‘2026/2027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바탕으로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운영키로 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해외 야생조류의 AI 발생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데다 중국과 몽골에서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이 확인되고, ASF 역시 기존 야생멧돼지 외에 혈장단백 유래 사료를 통한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험요인별 관리가 강화된다.

농식품부는 16일 국무총리 주재 제14회 국가정책조정위원회에서 논의된 ‘2026/2027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바탕으로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1~8월 해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29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2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겨울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AI 발생이 집중됐던 만큼 사전 차단방역을 강화한다.

우선 9월부터 철새 조기경보체계를 가동한다. 농가 인근 철새 개체수 증가 등 위험 징후가 확인되면 ‘철새정보 알림시스템’을 통해 해당 농가에 경보를 발령한다.

철새도래지에는 소독 차량과 드론을 투입하고 축산차량의 접근을 막기 위한 출입통제 구간도 280곳 지정한다.

농장 방역은 거점소독시설→농장 입구→축사로 이어지는 3단계 체계로 운영한다. 대형 산란계 농장에는 가축 상하차반과 백신 접종반 등 주요 출입 인력·차량을 7일 전에 등록하도록 하는 사전등록제를 도입해 출입 동선까지 관리한다.

대형 산란계 농장과 가금류 밀집단지 등에는 CCTV를 활용한 무인통제초소 100여개소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는 출입통제와 소독, 기록관리, 조기탐지, 스마트진단을 하나로 묶은 ‘방역 AI 전환(AX) 통합패키지’도 추진한다.

최근 10년 내 AI가 발생한 95개 시·군·구는 축산농가 분포와 축산차량 이동경로, 철새도래지와의 거리 등을 반영해 지역별 맞춤 방역을 실시한다.

산란계 밀집단지 12곳은 별도의 강화 방역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지난해 겨울 발생이 많았던 평택·화성과 천안 서북부 지역도 밀집단지 수준으로 관리한다. 3년 연속 AI가 발생한 김제에는 사육밀도 조절과 출입차량 동선 지정 등 특별관리대책을 시행한다.

AI가 농장이나 야생조류에서 확인되면 즉시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전국 일시이동중지 등 범정부 대응체계로 전환한다. 가축 처분은 전파 위험도를 2주마다 평가해 최소화하되, 확산 위험이 높은 밀집단지는 별도 위험평가를 거쳐 처분 범위를 결정한다.

중국·몽골서 새 구제역…2027년까지 3200만두분 비축

구제역은 새로운 유형인 SAT1형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한다.

SAT1형은 그동안 주로 아프리카 등지에서 발생했지만 올해 중국에서 2건, 몽골에서 3건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했던 O형 구제역 역시 백신 접종이 미흡한 농가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발생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정부는 인천·경기·강원 접경지역 농장과 종축에 대해 지난 7월 SAT1형 백신 사전접종을 마쳤으며, 준위험지역 28개 시·군에도 2027년 초까지 접종을 추진한다.

SAT1형이 국내에서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2027년까지 소 등 우제류 전체 사육두수에 두 차례 접종할 수 있는 3200만두분의 백신도 비축한다. 이 가운데 1000만두분은 올해 말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 구제역에 대해서는 소 이력관리시스템과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을 연계해 농장별·개체별 백신 접종 이력을 관리한다. 기존 발생지역과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정기 예찰과 추가 접종, 주 1회 임상검사도 실시한다.

ASF는 ‘멧돼지·사료·해외유입’ 3대 위험요인 관리

ASF는 올해 1~3월 24건 발생 이후 추가 발생은 없지만 야생멧돼지 검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 1~8월 야생멧돼지 ASF 검출 건수는 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건에서 약 4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화천·춘천·충주·포천·가평에서만 147건이 확인돼 전체의 74.6%를 차지했다.

정부는 이들 지역에 열화상 드론과 차량, 탐지견, 수색반 등을 집중 투입한다. 올해 새롭게 ASF가 확인된 울산과 고령에는 포획 트랩 150개를 설치해 확산을 막는다.

새로운 전파경로로 지목된 혈장단백 유래 사료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전국 도축장 64곳의 출하 돼지와 혈액저장소 36곳의 시료를 검사해 오염된 혈액이 사료 원료로 공급되는 것을 차단하고 제조공정 관리도 강화한다.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 ASF 발생국에서 들어오는 항공노선에는 엑스레이 일제 검색과 탐지견을 집중 배치한다. 외국 식료품점 등 유통단계 단속 횟수도 연 2회에서 4회로 늘린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입국·취업 단계에서 방역수칙을 교육하고, 축산농가에는 차량 통제와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차단방역 준수를 당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증가와 구제역 새로운 유형의 아시아 지역 발생 등으로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고위험 농장과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관리하고 발생 시 전파 위험도를 고려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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