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서 57.08% 찬성으로 통과
현금 비중 50%로 상향 및 전액 주식 수령 가능… 적자 시 임금 이연 명문화
[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하이닉스 노사가 진통 끝에 마련한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수정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가결됐다.

SK하이닉스는 노동조합이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진행한 조합원 총투표 결과, 수정 합의안은 찬성률 57.08%(8,731표)를 기록하며 최종 통과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지 약 3주 만의 타결이다.

   
▲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이번 수정안의 핵심은 성과급 지급 비율 조정과 구성원의 자율 선택권 확대다. 기존 잠정합의안의 '현금 40%·주식 60%' 지급 비율을 '현금 50%·주식 50%'로 재조정해 당장 손에 쥐는 현금 비중을 높였다. 

동시에 현금 수령분에 대해서도 10% 단위로 주식을 대체 선택할 수 있도록 세분화해 구성원 의사에 따라 성과급 전액을 주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아울러 경영 실적 악화 등 적자 발생 시 임금 일부를 이연 지급하는 조항을 명문화했다. 이는 흑자 국면에서의 성과 분배뿐만 아니라 위기 국면에서도 노사가 책임을 함께 분담하며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상생 의지를 제도적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사측은 1차 부결 이후 약 2주간 이어진 집중 교섭 기간 동안 전사적으로 총 60여 차례에 달하는 설명회를 열고 성과급 제도 개편 취지와 장기적 보상 효과 등을 적극 설명하며 구성원 설득에 공을 들였다.

업계에서는 한 차례 부결이라는 진통 속에서도 외부 중재 없이 노사가 자율적인 재교섭을 통해 합리적인 절충안을 도출해 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노사 리스크를 신속히 털어냄에 따라 글로벌 AI 메모리 경쟁력 확보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어려운 조율 과정에 뜻을 모아준 노동조합과 전 구성원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마주할 여러 경영 과제들도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추석 연휴 이전에 최종 합의안에 대한 공식 조인식을 열고 올해 임단협 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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