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은사자상 이어 한국인 최초 토론토국제영화제 에버트 감독상
북미 프리미어 1721석 전석 매진, 베네치아 환호 토론토서 뜨겁게 이어져
베네치아 일정 놓친 설경구·조인성·조여정, 토론토서 시상 및 기립박수 축하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들어 올리며 전 세계 평단을 매료시킨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곧바로 북미 무대로 건너가 한국 감독 최초로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에버트 감독상을 수상했다. 

베네치아의 압도적 찬사와 환호를 토론토에서도 그대로 이어간 '가능한 사랑'은 북미 관객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다가오는 오스카(아카데미) 레이스를 향한 행보에 청신호를 켰다.

영화 '가능한 사랑'은 현지 시각 14일 오후 6시 캐나다 토론토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 극장(Princess of Wales Theatre)에서 진행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 북미 프리미어 상영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6일 베네치아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베일을 벗은 뒤 최고상급인 심사위원대상을 안았던 '가능한 사랑'은 토론토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나갔다.

   
▲ 이창동 감독이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에버트 감독상을 수상했다./사진=넷플릭스 제공


특히 프리미어 상영에 앞서 전해진 이창동 감독의 TIFF 에버트 감독상 수상은 현지 영화계의 큰 화제를 모았다. 현지 시각 13일 저녁 페어몬트 로열 요크 호텔에서 열린 트리뷰트 어워즈 시상식에서 이 감독은 한국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에버트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일정상의 이유로 베네치아영화제 수상 당시 이 감독과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했던 주연 배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이번 토론토 무대에는 전원 합류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영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를 통해 이 감독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설경구가 직접 시상자로 나서 스승이자 동료인 이 감독에게 상을 전달해 감동을 더했다. 현장에 참석한 글로벌 영화인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이 감독의 대업을 축하했다.

이창동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AI가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고 자아를 잃어가는 이 시대에, 영화는 여전히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가능한 사랑'도 그런 작은 시도였다"며 "로저 에버트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이 상을 앞으로도 그런 영화를 계속 만들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 14일 펼쳐진 '가능한 사랑'의 북미 프리미어 상영회는 1,721석 전석이 매진되며 영화에 대한 폭발적인 현지 관심을 입증했다. 상영 전후로 진행된 레드카펫과 25분간의 관객과의 대화(GV) 행사에는 이 감독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함께 무대에 올라 캐나다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에 응답했다.

   
▲ 베네치아 은사자상 수상 때 이창동 감독과 함께 하지 못했던 조인성 조여정 설경구가 이번 에버트 감독상 수상 때는 이창동 감독과 함께 했다./사진=넷플릭스 제공

   
▲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 함께 한 '가능한 사랑'의 주역들./사진=넷플릭스 제공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이라는 두 부부가 마주하는 삶과 숨은 욕망을 그린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사회적 포착과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북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우들 역시 토론토 관객들 앞에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23년 만에 이 감독과 재회한 설경구는 "23년 전으로 돌아가려 애쓰며 촬영했다"고 전했고, 조인성은 "자본가의 모습을 새롭게 해석하며 연기적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여정 역시 "자연스럽게 인물에 녹아들 수 있었던 현장"이라며 이 감독과의 작업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베네치아에 이어 토론토까지 잇달아 점령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완벽히 입증한 '가능한 사랑'이 글로벌 영화계의 최전선에서 어떤 역사적 기록을 이어갈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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