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가구 평균 11.5년 거주…준공 30년 넘은 아파트 22.2%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등 기존 인프라 품은 새 단지 관심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아파트 매수자 절반 이상이 기존 거주지역 안에서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와 교통, 상권 등 익숙한 생활 기반은 유지하면서 노후 주택을 신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도심 신규 분양시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투시도./사진=두산건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매입자가 해당 주택과 같은 시·군·구에 거주한 비율은 54.8%로 집계됐다. 아파트 매수자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기존 거주지역 안에서 새 집을 선택한 셈이다.

한 지역에 오래 머무는 자가가구의 특성도 이러한 거래 흐름을 뒷받침한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에서 자가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11.5년으로 나타났다. 임차가구보다 거주기간이 긴 만큼 출퇴근 경로와 자녀 교육환경, 병원·상권 등 오랜 기간 쌓아온 생활 기반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현재 사는 지역에 계속 머물고 싶다는 수요도 늘었다. KB금융그룹이 전국 주요 도시의 25~74세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살던 집과 동네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다는 응답은 지난해 80.4%에 달했다. 2023년 조사 당시 66.1%보다 14.3%포인트 높아졌다.

문제는 오래된 생활권일수록 주택도 함께 노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전국 아파트 가운데 준공 후 30년이 넘은 주택은 22.2%로, 전체의 5분의 1을 웃돌았다.

생활권을 떠나고 싶지 않은 수요자에게는 기존 도심에 들어서는 신축이 현실적인 갈아타기 선택지가 되는 구조다. 통근과 통학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서 신축의 주차·수납공간과 평면, 커뮤니티 시설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신규 주거상품도 잇따라 공급되고 있다. 경기 부천 소사역 인근에서는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을 분양 중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쳐 총 20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74·84㎡ 아파트 1158가구와 전용 39·45㎡ 오피스텔 261실 등 총 1419가구다.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서해선이 지나는 소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기존 부천 생활권과 서울 출퇴근 수요를 함께 겨냥한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는 GS건설이 시공한 ‘목동윤슬자이’가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114~203㎡, 총 651실 규모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의 재건축이 추진되는 가운데 기존 교육·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신축 상품으로 공급됐다.

부산 연제구에서는 GS건설이 내달 ‘연제갤러리자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총 499가구 규모로 연산역과 교대역, 거제역을 이용할 수 있다. 북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 사운드챔버 등 커뮤니티 시설도 계획됐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존 생활권에 오래 거주한 수요자는 학교와 상권, 출퇴근 동선 등 이미 형성된 생활 기반을 쉽게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같은 생활권에서 주거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신규 주택이 공급되면 갈아타기 수요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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