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국내 금융시장 변수
입력 2026-09-17 09:58:41 | 수정 2026-09-17 10:15:59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으로 금리동결 기조에서 벗어나 다시 통화긴축으로 선회했다.
미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인상했다고 밝혔다. FOMC 위원 12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이 결정됐으며, 이에 따라 한국(3.00%)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00%p로 확대됐다.
![]() |
||
| ▲ 케빈 워시 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제공. |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FOMC의 금리 인상 결정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중동전쟁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등 대내외 여건 변화로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 쏠림이 과도한 경우에는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는 등 시장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 가중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이미 발표한 취약차주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필요시 보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한·미 금리차 확대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이어지면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금리 등 시장금리로 전이될 경우 가계와 기업의 차입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00%로 올린 뒤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살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환율과 자본 흐름, 시장금리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한은의 정책 판단도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은 이번 인상의 배경으로 높은 물가를 꼽았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보다 적시에 되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5년 넘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물가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에 대한 점도표에서 18명의 전망치 가운데 12명은 한 차례 추가 인상을, 4명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2명은 현재 수준의 금리 유지를 전망했다. 케빈 워시 의장은 점도표에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다.
내년에도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027년 말 기준금리 전망에서는 14명이 4%대 금리를 예상한 반면 4명은 3%대 금리를 전망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과 내년 말 모두 4.1%로 제시됐다.
물가 전망도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았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을 3.7%로 전망했고, 내년에는 2.3%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2028년에는 2.1%, 2029년에는 2.0%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 도달 시점은 2029년으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