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NewEnergy·GS건설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신입 채용
설계·전력·운영 잇는 복합사업…현장 경험 갖춘 인력 확보 관건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원전과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넓히는 건설사들이 신입 채용과 현장 교육을 잇는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즉시 투입할 경력자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분야를 연결할 전문인력을 내부에서 길러 차기 수주에 대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원전·AI 데이터센터 수주 경쟁이 인재 확보로 번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관련 분야 신입을 채용해 설계·시공·사업관리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으로 육성하고 있다./사진=조태민 미디어펜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9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채용 분야에는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담당하는 NewEnergy사업 부문이 포함됐다.

GS건설도 오는 20일까지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분야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지난해 11월 같은 직무의 경력사원을 채용할 때는 관련 경력 5년 이상을 요구했지만 올해는 신입까지 문을 넓혔다. 경력자를 영입해 온 신사업 분야에서 신규 인력을 직접 키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건설사들은 채용한 신입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과 배치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임직원의 성장 경로를 프로젝트관리와 기술, 사업·계약 분야별 전문가 과정으로 나눴다. 원자력대학원 학위과정과 신사업·신기술 연수도 지원한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42명을 대상으로 6주간 입문·직무교육을 진행한 뒤 국내외 현장에 3개월간 배치했다. 해외 현장 OJT는 10년 만에 재개했다. 신입사원이 공정과 품질, 협력업체 관리 등을 실제로 경험하며 직무 역량을 쌓도록 하는 방식이다.

원전 분야에서는 별도의 전문교육도 운영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지난 16일부터 제3기 원자력 프로젝트관리자 양성과정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교육과정에는 원전 사업관리와 품질보증체계, 용접·재료 기준 등 실제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내용이 담겼다.

건설사들이 채용과 교육을 함께 추진하는 이유는 원전과 데이터센터에서 요구하는 업무가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원전은 일반 건축·토목과 다른 품질·안전기준과 인허가 절차를 적용받는다. 사업 기간도 길어 설계 변경과 기자재 조달, 공정별 품질 기록을 함께 관리할 인력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역시 건축 시공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대규모 전력 공급과 냉각설비, 시운전, 운영사의 기술 요건까지 고려해야 한다. 사업개발 단계에서는 설계사와 전력·통신업체, 운영사 등 여러 참여자의 역할을 조율해야 해 현장 경험과 사업관리 역량이 함께 요구된다.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프로젝트 마타도르’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업이다. 미국 텍사스주 애머릴로에 대형 원전과 태양광, 가스복합발전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 4기의 기본설계(FEED)를 맡았다.

GS건설은 LG유플러스, 자이C&A,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디앤오씨엠과 100㎿급 모듈러 데이터센터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건축 구조와 공법뿐 아니라 전력·냉각설비, 운영 기준과 사업관리를 하나의 모델에 담는 사업이다. 올해 신입을 모집하는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직무도 각 분야의 요구사항을 사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문인력을 내부에서 키워야 할 필요성은 건설기술인 고령화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재직 건설기술인의 평균연령은 2006년 12월 39.5세에서 올해 3월 52.4세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20·30대 비중은 59%에서 15%로 줄었고 50·60대는 14%에서 62%로 늘었다.

현재 주축인 50·60대 기술인이 향후 10∼15년에 걸쳐 현장을 떠나면 중간 경력층의 공백이 커질 수 있다. 건산연은 청년 인력 정책의 방향도 입사 인원을 늘리는 ‘채용’에서 핵심 업무를 경험하고 전문성을 축적하도록 돕는 ‘경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원전과 데이터센터는 입찰 단계부터 유사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한 핵심인력과 조직을 함께 평가받는다”며 “수주한 뒤 필요한 사람을 찾는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워 신입 때부터 설계와 시공, 사업관리 경험을 쌓게 하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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