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점 800억원 투자안 승인…2032년까지 순차 재단장
인천·노원 리뉴얼 성과…상반기 백화점 영업익 59.4%↑
핵심 4개 점포 집중 투자…롯데타운 연계해 집객력 강화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롯데백화점이 인천점, 노원점 리뉴얼로 매출과 신규 고객 증가 효과를 확인하고, 이번에는 최대 점포인 잠실점에 800억 원을 투입한다. 백화점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미뤄왔던 잠실점 재단장까지 확정하면서 ‘핵심 점포 집중’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관 전경./사진=롯데백화점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달 초 이사회를 통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약 800억 원 규모 리뉴얼 투자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르면 연내 지하 식품관부터 재단장을 시작하고, 이후 명품·패션 매장이 있는 고층부까지 순차적으로 개편한다. 전체 리뉴얼은 2032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잠실점은 롯데백화점 전국 점포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핵심 거점이다. 지난해 매출은 3조3010억 원으로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신세계 강남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연간 매출이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재단장을 통해 브랜드 구성과 쇼핑 환경을 개선하며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잠실점에 앞서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한 인천점과 노원점에서는 매출 성장과 신규 고객 유입 성과가 나타났다. 인천점은 지난 2023년 12월 식품관 '푸드 에비뉴'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상품군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올해 5월 약 3년에 걸친 리뉴얼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매출은 83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단계별 리뉴얼이 진행 중이던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20%대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재단장을 마친 노원점 역시 상품과 공간 개편을 통해 고객층을 넓혔다. 약 17개월간 전체 영업면적의 80%인 1만평을 재단장하고 프리미엄 식료품점과 500평 규모의 푸드홀 등을 선보였다. 리뉴얼이 진행 중이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신규 고객도 5만 명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상권별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과 공간을 재편하는 '프리미엄 큐레이션'을 핵심 점포 리뉴얼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천점은 수도권 서부의 연매출 1조 원 거점으로, 노원점은 서울 동북권과 경기 북부를 아우르는 광역 쇼핑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사업의 실적 개선도 핵심 점포 투자를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 매출은 1조76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09억 원으로 59.4%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은 3428억 원으로 81.5% 증가했다. 백화점 사업의 영업이익 증가분은 전사 증가분의 약 75%를 차지했다. 

백화점이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끄는 가운데, 미뤄졌던 잠실점 투자도 확정되면서 핵심 점포 중심의 중장기 투자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통해 2032년까지 핵심 4개 점포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인천점 리뉴얼을 마무리한 데 이어 부산본점은 2029년, 본점은 2030년, 잠실점은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재단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핵심 점포 재단장을 주변 쇼핑·문화시설을 연계해 집객력을 높이는 '롯데타운화' 전략과 연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본관과 에비뉴엘, 월드몰의 상품 구성과 콘텐츠를 차별화하며 복합 쇼핑거점의 경쟁력을 높여왔다. 본관은 고객 취향을 반영한 전문 상품군을 확대하고, 에비뉴엘은 럭셔리 브랜드와 프리미엄 쇼핑 수요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월드몰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브랜드와 팝업 콘텐츠를 앞세웠다. 

잠실과 함께 명동과 인천에서도 롯데타운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명동에서는 본점 리뉴얼과 인접 호텔·쇼핑시설 간 연계를 통해 쇼핑·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백화점 리뉴얼에 이어 인천종합버스터미널 현대화를 추진하고, 기존 터미널 부지의 복합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핵심 점포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선택과 집중 및 본원적 경쟁력 강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하반기 사장단회의에서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에 앞서 사업 타당성과 수익성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잠실점 리뉴얼은 핵심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관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롯데타운화도 백화점과 에비뉴엘, 월드몰 등 각 시설이 역할을 나눠 시너지를 내고, 이를 통해 매출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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