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66.1%…인구보다 가구 구성 변화가 주택 수요 좌우
노후주택 비중 56%…중소형부터 중대형까지 공급 선택지 넓어져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인구 증가세가 사실상 멈췄지만 주택 수요의 기본 단위인 가구는 빠르게 늘고 있다. 1·2인 가구 확대와 노후주택 누적이 맞물리면서 분양시장도 획일적인 평면보다 가구별 생활 방식에 맞춘 상품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투시도./사진=두산건설
 
1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인구는 5182만 명으로 집계되며 지난 2024년 대비 1만 명 증가했다. 반면 가구 수는 2325만 가구로 한 해 사이 25만 가구 불어났다. 평균 가구원 수는 2.16명으로 낮아졌다.

◆인구보다 빠른 가구 증가…10년 새 18.9% 늘어

가구 증가를 이끈 것은 소규모 가구다. 1인 가구는 824만 가구로 일반가구의 36.6%를 차지했다. 1·2인 가구를 합치면 1487만 가구로 비중이 66.1%에 달한다.

인구와 가구 수의 차이는 장기 흐름에서 더 분명하다. 2015년을 100으로 놓고 보면 지난해 총인구 지수는 101.5에 머물렀지만 총가구 지수는 118.9까지 높아졌다. 10년 동안 인구가 1.5% 늘어나는 사이 가구는 18.9% 증가한 셈이다.

가구 수 증가는 주택 수요의 단순한 확대보다 수요층의 세분화를 뜻한다. 같은 1인 가구라도 재택근무나 취미·수납 공간을 중시할 수 있고, 자녀가 있는 가구는 교육·돌봄시설과 커뮤니티를 우선한다. 자녀가 독립한 중장년층에게는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신축 주택이 선택지가 된다.

노후주택이 쌓이고 있다는 점도 새집 수요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전체 주택 가운데 준공 후 20년이 지난 주택은 56.0%, 30년 이상 주택은 30.6%로 집계됐다. 아파트만 놓고 봐도 30년 이상 비중이 22.2%다. 가구 구조 변화와 기존 주택 노후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면적과 주거 형태를 세분화한 신규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형 오피스텔부터 국민평형까지…분양 상품도 세분화

건설사들은 지역과 수요층에 따라 상품 구성을 달리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서 분양 중인 ‘목동윤슬자이’는 114~203㎡(이하 전용면적), 총 651실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소형 위주로 공급되던 기존 오피스텔과 달리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해 넓은 공간을 원하는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 부천 소사역 인근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한 단지에 함께 배치했다. 일반분양 물량은 아파트 59·74·84㎡ 1158가구와 오피스텔 39·45㎡ 261실 등 총 1419가구다. 1·2인 가구부터 자녀를 둔 가족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주거 형태와 면적을 나눴다.

가족 단위 수요를 겨냥한 공급도 이어진다. 내달 경기 부천대장지구에서 공급 예정인 ‘부천대장 하우스토리 디센트’는 59·74·84㎡, 548가구 규모의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예정 부지가 가깝고 키즈센터와 게스트하우스, 계절창고 등을 계획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같은 달 경기 평택에서 ‘한화 포레나 지제역’ 109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84㎡가 950가구로 전체의 86.5%를 차지하며 116㎡ 148가구도 포함한다. GS건설도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84㎡ 단일 면적, 총 499가구 규모의 ‘연제갤러리자이’를 10월 공급할 계획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구 증가세 둔화가 곧바로 주택 수요 감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신규 분양도 면적과 주거 형태, 커뮤니티를 다양하게 제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