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발 긴축 재개…한은 연말 금리 더 올릴까
입력 2026-09-18 10:25:03 | 수정 2026-09-18 10:27:05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은행의 연말 추가 인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다시 커진 데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한은의 연내 추가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
||
|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일단 동결한 뒤 11월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한은이 10월까지 세 차례 연속 인상에 나서기보다는 추가 인상 필요성을 확인할 시간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공개된 금통위원들의 금리전망에서도 확인된다. 한은은 당시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올렸다.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에서는 3.25%가 21개 점 가운데 10개로 가장 많았다. 3.50%가 6개, 현재 수준인 3.00%가 5개였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중간치가 3.25%로 지금보다 한 번 더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의 핵심은 경기 회복과 물가, 금융불균형이었다.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크게 높였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였지만 근원물가는 2.6%로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도 이어졌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7월 6조2000억원 늘었다.
신 총재가 강조한 것도 선제적 대응이었다. 그는 8월 금리 인상 직후 "거시경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선제 대응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안정시켜 긴축 강도와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하는 데도 금리 인상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최근에는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새로운 물가 변수로 부상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3대 유종이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국내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는 지난 15일 배럴당 127.70달러까지 치올랐다.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수입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어 한은으로서는 추가 인상 필요성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연준도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올리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00%p로 확대됐다. 연준의 올해 말 점도표에서도 18명 가운데 12명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다시 강해지면서 한미 금리차와 환율, 수입물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한은의 정책 부담도 커졌다.
다만 10월에 곧바로 금리를 올리면 7월과 8월에 이은 세 차례 연속 인상이 된다. 이미 기준금리가 3.00%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추가 인상이 가계와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월에는 금리를 동결해 고유가의 물가 전이 정도와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대출 흐름을 확인하고 11월에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