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3조원대 종합병원 단독 수주…최저가 아닌 기술력으로 승부
마리나 베이 샌즈 이어 병원 건설도 국내외서 두각…시평순위도 상승세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해외건설 명가로 불리는 쌍용건설이 이번엔 대형 종합병원 수주로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쌓아온 병원 건설 노하우가 앞으로 지어질 종합병원 건설 시장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쌍용건설이 수주한 싱가포르 뜽아(Tengah) 종합병원 투시도./사진=쌍용건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근 싱가포르 서부 뜽아(Tengah) 지역에서 공사비 3조 원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3조 원은 지난해 쌍용건설 연간 매출액(1조8000억 원)의 1.5배가 넘는 규모다. 

싱가포르 병원 건설 시장은 주로 일본 건설사들이 주도해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시장에서 쌍용건설이 이번 수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쌍용건설이 입찰 과정에서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기술평가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순수 기술력으로 승부를 봤다는 의미다.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이 정도 기술력을 인정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다.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이 호텔은 63빌딩의 두 배에 가까운 30만2171㎡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55층 규모 3개 동, 객실 수 2561개를 갖춘 5성급 초대형 호텔로 2010년 문을 열었다. 특히 57층 높이 건물 3개 동의 최상층을 연결한 하늘을 나는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로 유명하다.

하지만 종합병원 건설은 마리나 베이 샌즈와는 또 다른 차원의 까다로움을 요구한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사소한 오차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훨씬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내진 설계는 기본이다. 신경과, 신경외과, 정신과, 내과 등 진료과별로 다른 동선과 운영 방식, 의료기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 방사선 관련 시설에는 방사능 사고를 막기 위해 두꺼운 차폐벽이 필요한 공간도 필요하다. 때문에 설계 단계에서부터 각 진료과와의 수십 차례 만남을 통해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해야 한다. 게다가 공사 도중 최신 의료기기가 도입되면 설계를 다시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렇다 보니 대형 병원의 경우 셀 수 없는 설계 변경이 이뤄진다. 

   
▲ 쌍용건설 본사 전경./사진=쌍용건설

그렇기에 건설사로서는 종합병원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 면에서 쌍용건설이 적임자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만 지난 2024년 우드랜드 병원 포함 종합병원 3곳을 준공한 바 있다. 현재는 알렉산드라 병원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최대 규모인 을지대학교병원을 최근 준공했다. 또한 중증·필수의료와 정밀 암 치료에 집중한 고려대학교 새암병원 건설을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국내외에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종합병원 발주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도 추가 병원 발주가 예정돼 있고, 국내에서도 종합병원 발주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건설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한 쌍용건설이 국내외 종합병원 발주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로 힘을 얻은 쌍용건설의 다음 행보에 무게감이 실리게 됐다"며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최근 몇 년 새 크게 뛰어오르는 등 쌍용건설의 상승세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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