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1호 발행어음' 출시…메리츠증권도 인가 '초읽기'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핵심 자금조달 창구인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이 첫 발행어음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데 이어, 메리츠증권 또한 인가 심사의 주요 국면을 넘어서며 대형사 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발행어음 시장진입이 가속화되면서 하반기 금융투자업계의 자금 유치 경쟁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핵심 자금조달 창구인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고 있다. 최근 들려온 소식으로는 메리츠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안이 최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정례회의 심의를 통과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작년 7월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던 메리츠증권은 이로써 핵심 관문을 통과하며 사업 진출의 주요 고비를 넘기게 됐다. 증선위의 의결을 거친 안건은 통상적으로 직후에 개최되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승인되는 만큼, 이르면 오는 23일 열릴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인가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이 최종 관문까지 무난히 통과할 경우 국내에서 9번째 발행어음 사업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투자사업자(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을 뜻한다.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성과 유동성 확대를 위한 핵심 무기로 꼽힌다. 그동안 발행어음 시장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소수의 대형 증권사들이 주도해왔으나, 최근 시장 참여자가 점차 늘어나며 경쟁의 강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앞서 지난 9일 국내 8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승인받은 삼성증권은 시장 확보를 위한 실전 행보에 즉각 돌입했다. 삼성증권은 오는 21일부터 첫 발행어음 1호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초대형 IB 지정 이후 내놓는 첫 라인업인 만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삼성증권이 내놓은 1호 상품군에는 공격적인 특판 금리 혜택이 포함됐다. 이달 이후 신규 고객과 지난달 말 기준 총잔고 100만원 미만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2∼90일물 초단기 특판 상품에 연 5.5%의 최고 금리를 제공한다. 1인당 한도는 100만원이며 1100억 원 규모로 한정 운용된다. 아울러 일반 1년물 상품의 경우 연 3.95%~4.3%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적립형 상품(연 4.6%) 등을 함께 배치해 다양한 투자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증권의 이 같은 전격적인 상품 출시와 판매 개시는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막강한 리테일 기반을 지닌 삼성증권이 시중에 대규모 자금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기존 선발 주자들 역시 금리 경쟁력 방어와 마케팅 전략 재정비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메리츠증권까지 최종 인가 국면에 바짝 다가서면서 증권가 전체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기업금융(IB)과 부동산 금융 분야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증명해 온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에 공식 가세할 경우, 조달 자금의 규모와 운용 다변화 측면에서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발행어음 사업자들이 대거 추가되면서 경쟁이 급격하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라고 짚으면서 "하반기 증권사 간 고객 자금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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