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선·문소리·임예진의 메릴 스트립 향한 10년의 동경
입력 2026-09-19 09:26:31 | 수정 2026-09-19 09:26:31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영화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 10월 개봉, 박효선 감독의 10년 창작 여정
할리우드 대배우 향한 짝사랑이 일군 눈부신 반전, 베테랑 배우들 연대
할리우드 대배우 향한 짝사랑이 일군 눈부신 반전, 베테랑 배우들 연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대배우 메릴 스트립을 향한 한 사람의 무모하고도 열정적인 동경이 대한민국 영화계 베테랑 배우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동시대 여성들의 거대한 연대로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배우 문소리, 임예진 등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해 흥미를 더하는 성장 다큐멘터리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가 10년에 걸친 치열한 제작 기간을 뚫고 오는 10월 마침내 극장 스크린에 걸린다.
영화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는 한 인물의 사적인 팬심에서 출발해 동시대 여성들의 끈끈한 연대와 독립영화 창작자의 치열한 생존기로 뻗어나간 다큐멘터리다. 메릴 스트립이라는 거장 배우나 페미니즘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직관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탁월한 서사적 재미를 갖춰, 시네필은 물론大众 관객층의 흥미를 단숨에 자극할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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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효선 감독의 영화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사진=(주)삼백상회 | ||
이야기의 중심에는 중학교 시절부터 메릴 스트립에게 깊은 영감을 받아온 박효선 감독과, 그녀의 엉뚱하면서도 진실한 여정에 기꺼이 동참한 배우 문소리, 임예진의 강렬한 존재감이 자리한다. 메릴 스트립에게 받은 용기를 세상에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온라인에 작게 시작했던 박 감독의 소셜 미디어 기록은 단숨에 수많은 이들의 공감에 불을 지폈다. 기어코 우상을 직접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거대한 프로젝트로 발전한 이 여정은, 숱한 거절과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찬란한 헛걸음을 거듭한다.
그러나 이 무모하고 유쾌한 여정 속에서 박효선 감독이 포착한 메릴 스트립을 향한 동경은 혼자만의 짝사랑에 그치지 않았다. 배우 문소리, 임예진, 손수현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프로젝트에 직접 출연하고 열렬한 지지를 보내며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메릴 스트립이라는 거대하고 까마득한 존재를 향해 던진 질문과 동경은, 화면 안에서 문소리, 임예진 등 배우들의 독창적인 시선과 진솔한 고백을 통해 재해석된다. 우상을 마주하고자 했던 10년의 열망이 서로가 서로에게 또 다른 '메릴 스트립'이 되어주는 현실의 눈부신 연대기로 확장되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흥미와 벅찬 감동을 안긴다.
영화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는 단순한 팬무비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2016년 여성 영화인 모임 '찍는페미'를 창립하고 '#영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이끌었던 박효선 감독은 강남역 시위부터 딥페이크 사태에 이르기까지, 척박한 현실 속에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준 21세기 한국 여성들의 서사를 미학적으로 매끄럽게 조합해 냈다. 가장 개인적인 팬심의 기록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인 화두이자 뜨거운 주체성으로 확장해 낸 것이다.
이러한 독창적인 에너지와 흥미로운 기획은 일찍이 뜨거운 반응으로 입증되었다. 작품 제작을 위해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에는 무려 1619명의 예비 관객이 참여해 6200만 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으는 기적을 이뤄냈다. 또한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 초청을 시작으로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16회 광주여성영화제 공식 상영작에 잇따라 선정되며 평단의 탄탄한 지지를 얻었다.
박효선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아주 개인적이고 이상한 이야기라 생각했으나 펀딩과 제작 과정을 거치며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공감해 주었다며, 먼 무언가에 몰두함으로써 현실을 견뎌내야 했던 모든 사람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는 소감을 밝혔다.
실패조차 눈부신 성장의 동력으로 승화시킨 박효선 감독과 문소리, 임예진이 완성해 낸 거침없는 희망의 증거, 영화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