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여정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20 대표팀은 19일 밤 10시(한국시간)부터 폴란드 소스노비에츠 아레나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8강전에서 1-3으로 졌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43분 이하은(울산과학대)이 동점골을 넣으며 희망을 이어갔지만, 후반에 연속으로 두 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지난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승리하며 2014년 캐나다 대회 이후 12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내친 김에 4강에 올라 한국의 U-20 여자 월드컵 최고 성적인 3위 그 이상을 노렸지만, 결국 4강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 이탈리아와 8강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여자 U-20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박윤정 감독은 지난 아르헨티나와 16강전 선발 라인업과 동일한 멤버들을 가동했다.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최전방에 이하은(위덕대), 2선에 이하은, 범예주(이상 울산과학대), 조혜영(마드리드 CFF)을 배치했다. 중원은 한민서와 진혜린(이상 고려대)으로 구성했고, 포백 수비라인은 윤아영(단국대)-남승은(버니즈 군마 화이트스타FC)-정다빈(위덕대)-천시우(울산과학대)로 꾸렸다. 골문은 김채빈(광양여고)이 지켰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탈리아가 조금 더 볼을 오래 소유하며 공격을 이끌어 갔지만, 한국은 강한 압박 수비로 막았다. 경기 시작 5분이 지나면서 이탈리아는 한국의 골문을 향해 연이어 슈팅했지만 김채빈 골키퍼가 적극적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탈리아의 공세를 잘 버티던 한국이 전반 16분 실점을 하고 말았다. 지아다 펠레그리노 치모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카렌 아피아가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넣고 리드를 가져갔다.

한국은 전반 25분 범예주가 슛을 시도하는 등 이탈리아의 거센 공격을 막고 꾸준히 반격을 시도했으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힘에 밀리던 한국이 전반 4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상대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낸 한국은 정다빈의 킥이 골대 맞고 나오자 문전 혼전 상황에서 한민서가 볼을 앞으로 밀어줬다. 이를 이하은(울산과학대)이 슈팅해 골로 마무리하며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 이하은(울산과학대)이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동점 추격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탈리아에 1-3으로 패하며 U-20 여자 월드컵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을 1-1로 마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가 했던 한국은 후반 들어 3분 만에 이탈리아에 또 골을 내주며 다시 끌려가게 됐다. 파울라 파다가 올린 코너킥을 카렌 아피아가 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정다빈이 골문을 향해 슈팅했지만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린 이탈리아는 공세를 높이다가 추가골을 넣고 달아났다. 후반 18분 마야 케루비니의 도움을 받은 파울라 파다기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두 골 차를 만들었다.

위기에 몰린 한국은 추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세 번째 실점 후 두 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후반 29분에는 페널티 박스 왼쪽 진영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고, 후반 40분에는 한민서의 슈팅이 있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찬스에서는 정다빈의 슛이 수비벽을 맞고 나왔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었으나 체력이 떨어진 탓에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국의 1-3 패배로 끝나면서 4강행 티켓은 이탈리아의 손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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