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방송국·광운대역 물류부지 등 대규모 주거·복합개발 잇따라
GS건설, 부산 자이갤러리 부지에 ‘연제갤러리자이’ 내달 분양
[미디어펜=조태민 기자]방송국과 공장, 철도시설 등 오랜 기간 도시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공간이 새로운 주거단지로 재편되고 있다. 넓은 부지와 도심 입지에 주민들에게 익숙한 장소성까지 더해지면서 과거의 쓰임새가 신규 단지의 정체성을 만드는 요소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 연제갤러리자이 투시도./사진=GS건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방송국과 철도·물류시설, 터미널, 공장 등이 있던 부지를 주거·상업시설로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전까지 입지와 교통, 브랜드를 중심으로 단지의 가치를 알렸다면 최근에는 부지에 축적된 지역의 기억도 사업을 설명하는 소재로 쓰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는 1982년부터 MBC가 사용했던 옛 여의도 사옥 부지에 조성됐다. 사옥 철거 이후 아파트 454가구와 오피스텔 849실, 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돼 2023년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노원구 광운대역 일대에서는 과거 시멘트 사일로와 물류시설이 자리했던 약 15만㎡ 규모의 철도부지를 최고 49층, 주거시설 1856가구 규모로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중랑구 상봉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도 최고 49층, 999가구 규모의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산 옛 철도정비창 약 45만6000㎡는 업무와 상업, 주거 기능을 아우르는 국제업무지구로 바뀐다. 광주 북구에서는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총 4315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상업·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들 부지는 하나의 계획 아래 주거시설과 조경, 상업·문화시설을 함께 배치할 수 있을 만큼 면적이 넓다는 공통점이 있다. 철도와 물류시설 등이 과거 교통이 편리한 곳을 중심으로 들어선 만큼 도시가 확장된 현재는 주요 생활권에 포함된 곳도 적지 않다. 지역 주민들이 위치와 주변 환경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점도 신규 개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부산에서는 산업·교통시설 부지와는 성격이 다른 개발 사례가 나온다. 아파트의 평면과 주거상품을 소개하던 견본주택 부지가 같은 브랜드의 실제 주거단지로 바뀌는 경우다.

GS건설은 내달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연제갤러리자이’를 분양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곳은 부산지역 자이 브랜드 견본주택인 ‘자이갤러리’가 오랫동안 운영됐던 부지다. 지역 주민들에게 새 아파트를 살펴보는 공간으로 알려졌던 장소의 이력을 단지명에도 반영했다.

연제갤러리자이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3층, 3개 동, 전용면적 84㎡ 총 499가구로 조성된다. 부산도시철도 1·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교대역과 거제역도 인접해 있다.

자이가 22년 만에 새로 단장한 브랜드 체계가 부산에서 처음 적용되는 단지이기도 하다. 최고 43층 높이에 GS건설이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외관 디자인 ‘유니자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가구는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4베이 판상형과 타워형 등 다양한 평면을 구성한다. 팬트리와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도 마련한다.

커뮤니티시설인 ‘클럽 자이안’에는 교보문고와 협업한 북라운지를 비롯해 피트니스클럽과 골프연습장 등이 계획됐다. 고층부 ‘클럽 클라우드’에는 자쿠지를 갖춘 게스트하우스와 사운드챔버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연산동에서 자이갤러리는 오랫동안 새 아파트를 보러 가는 장소로 알려져 있었다”며 “주민들에게 익숙한 견본주택 자리에 실제 자이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이 다른 신규 단지와 구분되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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