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클럽' 입성한 두산건설, 대형사와 맞붙어 키운 '체급'
입력 2026-09-21 11:34:28 | 수정 2026-09-21 11:34:28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시평 26위지만…현재 도시정비 수주 4조97억 원으로 'TOP 6' 등극
올해 따낸 13개 사업 중 6곳 서울…천호8구역도 시공권 확보 '목전'
올해 따낸 13개 사업 중 6곳 서울…천호8구역도 시공권 확보 '목전'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두산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잇단 승전고를 울리며 중견 건설사 최초의 '4조 클럽' 입성을 마쳤다. 대형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서울 주요 정비사업에 잇달아 뛰어들며 수주 전선을 넓힌 전략이 실적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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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건설 본사./사진=두산건설 | ||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4조97억 원 어치 일감을 따냈다.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에 이어 전체 건설사 가운데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공능력평가 26위인 중견사가 상위권 대형사들이 포진한 도시정비시장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단순 물량뿐만 아니라 수주의 질도 높였다. 올해 깃발을 꽂은 사업지는 마곡동신안빌라 재건축을 비롯해 △신림655-78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 △홍은1구역 재개발 △충정로1구역 재개발 △명장3구역 재개발 △용호7구역 재개발 △망미5구역 재개발 △천왕3역세권 재개발 △마포로5구역 제2지구 재개발 △가능3구역 재개발 등이다. 13곳 중 6곳이 서울에 위치해 있다.
이미 추가 수주도 예고된 상황이다. 지난 12일 진행된 서울 강동구 천호8구역 재개발 2차 현장설명회에는 두산건설이 단독으로 참석했다. 앞선 1차 현장설명회가 유찰된 뒤 다시 열린 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시공권 확보가 유력해졌다. 천호8구역은 강동구 일대 7613㎡ 부지에 지하 7층~지상 43층, 2개 동, 52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는 2306억 원이다.
이 같은 성과는 두산건설이 그동안 대형 사업장 입찰에 꾸준히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 존재감을 강화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승산이 낮은 대형사와의 경쟁도 불사하는 등 사업 규모와 입지에 따라 수주 대상을 좁히지 않고 과감한 전략을 펼친 것이 실적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서울 정비시장은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조달 능력을 갖춘 대형사 선호가 두드러지는 만큼 중견사의 진입이 쉽지 않은 구조다.
특히 대형사와 직접 맞붙는 수주전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수주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도 홍보·영업 비용을 대거 투입해야 하고, 경쟁에서 패할 경우 대외 이미지 훼손 등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중견사들은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쌓는 추세다.
그럼에도 두산건설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사업장에서 대형사와의 경쟁을 피하지 않았다. 2024년에는 서울 강남에서, 2025년에는 경기 성남에서 2년 연속 치열한 수주전을 치렀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이다. 지난해 두산건설은 포스코이앤씨와 시공권을 놓고 경쟁했다. 총공사비가 약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1900가구 공동주택을 3198가구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포스코이앤씨의 최총 입찰 합류로 수주전이 성사됐다.
앞선 2024년에는 서울 강남구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에서 DL이앤씨와 2파전을 벌였다. 1차 입찰이 무응찰로 유찰된 이후 2차 입찰에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참여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620가구 규모 노후 단지를 816가구 규모 아파트로 재건축 하는 사업으로, 당시 두산건설은 평당 885만 원이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수주에 도전했다.
비록 두 사업에서 모두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대형사와 맞붙을 수 있는 체급을 시장에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주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대형사와 같은 선상에서 시공권을 놓고 다투며 자금력과 사업수행 역량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서울과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성·수익성·추진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공재개발과 민간 정비사업을 아우르는 선별수주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브랜드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스포츠·아트마케팅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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