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구조물 등 국산 기자재 안정적 보급 협력 약속
향후 ‘신토불이 얼라이언스’ 구성해 통합 솔루션 마련 예정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과 포스코가 국내 영농형태양광 시장 확대를 위해 손잡았다. 양사는 모듈과 하부 구조물을 결합한 통합 패키지를 개발하고,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 한화큐셀이 포스코와 국내 영농형태양광 활성화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홍삼수 포스코 냉연도금마케팅실장(왼쪽)과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은 지난 17일 포스코와 국내 영농형태양광 활성화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를 계기로 영농형태양광에 최적화된 태양광 모듈과 하부 구조물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패키지 형태로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국내 기업들과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금융·기자재·시공·전력 판매 등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영농형태양광은 농작물 재배와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모듈의 배치와 각도 등을 조정해 작물 생육에 필요한 일조량을 확보하면서 잉여 태양광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국토 면적이 제한적이고 산지가 많은 국내 여건에서 농지를 추가로 훼손하지 않으면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업과 발전사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가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다만 그동안에는 제도적 제약으로 일부 시범사업을 중심으로 추진돼 본격적인 시장 형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반적인 태양광 설비의 사용 기간이 30년 이상인 것과 달리 기존 농지법에서는 영농형태양광 시설의 사용 기간이 8년으로 제한돼 사업성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제도적 제약도 완화되고 있다.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6월 제정·공포된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영농형태양광 발전사업의 허가 기간이 최장 23년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시적인 시범사업에 머물렀던 영농형태양광이 농업인과 농업협동조합 등의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한화큐셀과 포스코는 제도 변화에 맞춰 국내 영농형태양광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양사는 향후 ‘신토불이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국내 기업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농업인이 신뢰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마련하고 금융부터 기자재, 시공, 전력 판매까지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공장에서 고효율 영농형태양광 전용 모듈을 생산해 공급한다. 태양광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공 및 유지보수 서비스 연계도 가능하다. 발전소 완공 후에는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기업과의 PPA(전력구매계약) 중개와 실시간 입찰 시장 진입 지원 등도 제공한다. 

포스코는 국내 농업 환경에 적합하면서 토지 부식에 강한 하부 구조물 소재를 공급한다. 농작물과 농지를 보호하면서 영농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구조물 개발에도 나서 국내 영농형태양광 구조물의 표준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모듈과 구조물을 각각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농형태양광 전용 모듈·구조물 패키지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영농형태양광의 사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듈과 구조물 분야의 대표 기업이 공동으로 제품과 사업 모델을 개발할 경우 현장 적용에 필요한 기술과 품질 기준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특히 개별 농가가 사업 과정에서 부담해야 하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은 “영농형태양광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농촌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솔루션”이라며 “한화큐셀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맞춰 포스코와 함께 건전한 영농형태양광 시장 조성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홍삼수 포스코 냉연도금마케팅실장은 “영농형태양광은 실제 농업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돼 농지를 보전하고 영농을 지속하면서도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라며 “포스코는 오랜 소재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영농 환경에 적합한 구조물 솔루션을 개발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화큐셀과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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