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대만을 5-0으로 완파했다. 선발 투수 곽빈(두산)이 거의 완벽한 피칭을 하며 한국 승리에 주역이 됐다.

   
▲ 곽빈이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1개도 맞지 않고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연힙뉴스


조별리그 최고 난적 대만을 잡은 한국은 약체 홍콩, 태국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조 1위로 4강에 진출할 것이 유력해졌다.

중요한 1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이 역투를 거듭하며 대만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6이닝 동안 안타를 단 하나도 맞지 않았다.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을 10개나 잡으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전광판에 최고 구속 164km를 찍은 곽빈의 위력적인 구위에 대만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곽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당시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마음의 짐이 있었던 곽빈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경기 대만전 선발 중책을 맡아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해냈다.

곽빈이 역투를 하는 동안 한국 타선은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대만 선발로 프로도 아닌 실업팀 투수 린이웨이가 나섰지만 의외로 고전하면서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린이웨이는 5이닝을 던지면서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1실점으로 의외의 호투를 했다. 1실점한 것도 수비 실책에 의한 비자책점이었다.

한국은 2회말 선취점을 냈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선두 타자 문보경(LG)이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열었다. 김주원(NC)이 우전 안타를 쳐 문보경을 3루로 보냈다. 무사 1, 3루에서 박준순(두산)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조형우(SSG)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찬스를 엮었다.

박재현(KIA)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문보경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0 리드를 잡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이후 린이웨이에 타선이 꽁꽁 막혔지만 곽빈이 워낙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 1점 차 박빙의 리드를 이어갔다.

답답하던 한국의 공격은 7회말 대만 두 번째 투수 류즈룽을 상대로 추가 2득점하며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이번에도 문보경의 볼넷과 김주원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가 엮어졌다.

2회말 타점 찬스를 놓쳤던 박준순이 이번에는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조형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만을 5-0으로 완파하고 아시안게임 5연속 금메달을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8회말 한국은 2점을 더 뽑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타자 김도영(KIA)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문현빈(한화)의 진루타로 3루로 갔다. 노시환(한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준재(SSG) 대신 대타로 나선 윤동희(롯데)가 큼지막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이 쐐기타가 됐다.

곽빈이 물러난 후 조병현(SSG)이 2이닝을 역시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점 차 여유를 안고 9회 등판한 박영현(KT)이 안타 2개를 맞아 합작 노히트 노런은 깨졌지만,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해 합작 완봉승은 달성했다.

한국은 22일 오후 6시 30분 홍콩과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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