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비중 19.1%…금융기관 여신은 21.2%로 급증
입력 2026-09-22 11:00:00 | 수정 2026-09-22 11:18:04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한계기업이 지난해 다시 늘어난 가운데 금융기관이 보유한 한계기업 여신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한계기업 여신 비중이 확대되고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에서 한계기업 여신 비중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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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한계기업이 지난해 다시 늘어난 가운데 금융기관이 보유한 한계기업 여신도 크게 증가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25년 말 전체 외감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9.1%로 전년보다 2.0%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밑돈 기업으로 지난해 한계기업은 5632개로 전년보다 707개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13.7%에서 15.5%로, 중소기업은 18.0%에서 20.0%로 각각 상승했다. 특히 2024년 한계기업 가운데 정상기업으로 회복한 기업은 793개(16.1%)에 그친 반면 기존 외감기업에서 새로 한계기업에 편입된 기업은 1517개로 회복 기업 수를 웃돌았다.
한계기업의 금융기관 여신 비중도 15.6%에서 21.2%로 5.6%p 뛰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19.2%에서 28.9%로, 대기업(14.0%→18.2%)보다 상승폭이 컸다. 업권별로는 비은행권의 한계기업 여신 비중이 16.6%에서 27.0%로 10.4%p 상승해 은행권(15.1%→18.4%)보다 증가폭이 컸다. 한계기업이 보유한 금융기관 여신 가운데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38.2%에서 42.2%로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의 한계기업 여신 비중이 14.0%에서 36.1%로 급등했다. 부동산과 숙박음식업도 각각 43.5%, 45.8%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기업 수 기준 한계기업 비중은 부동산이 43.7%로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업이 28.4%로 뒤를 이었다.
다만 한계기업 증가가 곧바로 부실 확대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한계기업 가운데 부실위험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의 비중은 2025년 38.0%로 2023년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 금융기관 여신 기준 부실위험 한계기업 여신 비중도 26.1%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한계기업의 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되고 수익성 악화 정도도 일부 완화되면서 부실위험기업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들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이자보상배율도 상승하고 있어 한계기업 비중은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지는 만큼 업황 부진 업종의 취약성이 누증될 가능성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과 차환리스크 확대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장용성 금통위원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을 바탕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 압력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적 가능성,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부문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주요국 통화·재정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불균형과 취약부문의 채무상환능력, 글로벌 금융시장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한편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과 복원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