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업계 내 인력 확대 추세…일감 늘면서 충원
국내외 증설 움직임에 인력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
핵심 수주 경쟁력 유지 위한 숙련공 선제 확보도 중요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글로벌 전력망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역대급 호황을 맞이한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증하는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움직임과 함께 숙련공 등 전문 기술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인력 충원도 지속될 전망이다.

 
   
▲ 글로벌 전력망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역대급 호황을 맞이한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직원들이 초고압변압기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사진=효성중공업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는 36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12명 대비 202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S일렉트릭도 상반기 임직원 수 3471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3370명보다 101명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 2207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으나 인력 충원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력기기 업계의 인력 확대 움직임은 최근 수주 증가와 맞물려 있다. 현재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한 데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더해지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배전반 등 핵심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도 3~4년치 대규모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실제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주잔고도 크게 증가했다. 효성중공업의 전력기기 부문 수주잔고는 23조8344억 원으로 1년 전 13조3450억 원 대비 10조4894억 원(78.6%) 늘었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 수주잔고는 6조999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3조8557억 원보다 3조1441억 원(81.5%)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12조3105억 원의 수주잔고로 지난해 상반기 8조7115억 원보다 3조5990억 원(41.3%) 늘었다. 

LS일렉트릭의 인력 확대가 생산·R&D에 집중됐다는 점도 늘어난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1551명이었던 생산·R&D 인력은 올해 상반기에는 2375명으로 824명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 확대에 따라 전력기기 업계 모두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수주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을 뒷받침할 인력을 미리 확보하고 현장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공장 증설…“숙련공 확보가 호황기 승부처”

전력기기 업계 내 인력 확보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가 단기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력기기 업체들은 이러한 수요 증대 전망에 맞춰 대규모 증설을 추진 중인데, 향후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 규모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의 국내외 생산거점 움직임을 보면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경남 창원에서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압기 공장을 건설 중이다. 

LS일렉트릭 역시 미국 유타주에서 증설에 나섰으며, HD현대일렉트릭도 미국 앨라배마와 울산 사업장에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생산시설이 확대되면서 현장 인력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설계, 품질관리, 프로젝트 관리 등 전반적인 인력 수요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전력기기 시장의 경쟁력이 단순한 생산량을 넘어 고압·초고압 제품의 기술력과 납기 대응 능력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해당 인력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고객의 요구에 맞춘 제품 설계와 인증, 품질관리 역량까지 요구되는 만큼 관련 경험을 갖춘 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숙련공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다. 전력기기 산업은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만큼 생산 과정에서 축적된 숙련공의 기술과 노하우가 품질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특히 초고압 변압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관련 경험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고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향후 인력 확보 움직임은 단순 채용을 넘어 전문인력 유치와 육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인력의 기술 전수 및 교육에도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력기기 업체들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인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와 함께 인력 충원을 병행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면서 확대되는 일감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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