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타짜: 신의 손' 당구장 도박꾼 단역 거쳐 '타짜 4' 주역 빌런
무명에서 영화·드라마 오가는 주연급 흥행 배우로 화려한 신분 상승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윤경호가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범죄오락 영화 '타짜' 시리즈와 남다른 인연을 이어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과거 단역으로 스쳐 지나갔던 한국 대표 영화 시리즈에 12년 만에 핵심 주역으로 화려하게 돌아온 그의 신분 상승과 연기적 성장이 영화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오는 9월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는 영화를 미리 접한 관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베트남에서 주인공 장태영의 목숨줄을 쥐고 흔드는 국제적인 해결사 '조중환' 역을 맡은 배우 윤경호다.

관객들이 윤경호의 등장에 유독 뜨겁게 반응하는 이유는 그가 '타짜' 시리즈와 맺은 특별한 역사 때문이다. 

   
▲ 12년 전 '타짜' 시리즈에서 당구장 도박꾼 단역으로 출연했던 윤경호가 네 번째 '타짜'에서는 거물이 돼 돌아왔다./사진=CJ ENM 제공


윤경호는 지난 2014년 개봉한 '타짜: 신의 손'에서 짧게 지나가는 '당구장 도박꾼' 단역으로 얼굴을 비췄던 배우다. 당시 단역을 전전하며 묵묵히 기회를 노리던 배우 윤경호는 12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뒤, 동일한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신작에 전혀 다른 배역이자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인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 시리즈 안에서 서로 다른 배역으로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것은 한국 영화계에서도 대단히 이례적인 사례다.

이 같은 윤경호의 화려한 재등장에 관객들은 "당구장에서 도박하다가 언제 베트남으로 건너가 국제 해결사가 된 거냐", "당구장 단역이 마침내 보스가 되어 돌아왔다" 등 위트 있고 섬뜩한 반응을 보이며 그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신분 상승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12년 전 작은 단역에 불과했던 윤경호는 그간 단단한 내공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영화와 드라마, OTT 플랫폼을 넘나들며 명실상부한 '대세 주연급 배우'로 완벽하게 신분이 바뀐 상태다. 그만큼 영화계 내에서 그의 입지와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이번 캐스팅이 명확히 입증하고 있다.

윤경호 본인 역시 이러한 특별한 인연을 남다르게 새기고 있다. 최근 열린 VIP 시사회 무대인사에 참석한 윤경호는 '타짜: 신의 손'에 이어 '타짜: 벨제붑의 노래'까지 한 시리즈와 두 번이나 인연을 맺게 된 것에 대해 "배우 인생에서 대단히 특별하고 영광스러운 순간"이라며 소회를 밝히고 관객들에게 극 중 인물을 깊이 있게 눈여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윤경호가 맡은 '조중환'은 거액의 청부를 받아 뒷처리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며 수하 아브라함을 거느린 인물로, 주인공 장태영(변요한 분)과 절친 박태영(노재원 분)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뒤흔드는 거대한 열쇠를 쥐고 있다.

   
▲ 윤경호는 단지 '타짜' 시리즈에서만 위상이 달라진 것이 아니다. 그는 이미 한국 영화는 물론 드라마에서도 중심에 선 인물이 돼 있다./사진=CJ ENM 제공


윤경호의 이번 주역 합류는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의 강렬한 러브콜로 성사됐다. 최 감독은 윤경호에게 "조중환은 이 작품의 시작과 끝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이 역할을 윤경호라는 배우가 꼭 맡아주었으면 한다"는 내용을 담은 장문의 문자를 보냈고, 윤경호는 반가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출연을 결정했다.

캐릭터 구축 과정에서도 윤경호의 연기적 직관과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올백 머리로 넘긴 분장을 처음 마주한 자리에서 그는 캐릭터가 이북에서 베트남으로 넘어온 인물이라는 설정을 직감적으로 떠올렸고, 현장에서 감독에게 직접 제안해 평양과 평안도 방언을 결합한 특유의 억양과 말투를 탄생시켰다.

12년 전 이름 없는 당구장 도박꾼으로 화면 구석을 지키던 단역 배우에서, 시리즈의 피날레를 좌지우지하는 거물급 주역으로 화려하게 돌아온 '대세' 윤경호의 압도적 열연은 오는 9월 23일 개봉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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