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이에스앤디·중흥·동문 등 소규모 단지 잇단 두 자릿수 경쟁률
소규모 단지 상품성 한계에도 서울 신축 희소성이 청약 수요 견인
서울 입주 예정 물량 2만5281가구…2027년 1만8682가구로 더 줄어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중견 건설사들이 선보인 '작은 아파트'들이 잇달아 우수한 청약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단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단지임에도 수천 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서울 신축'이라는 흥행 공식이 다시 한번 입증되는 모양새다.

   
▲ 쌍용 더 플래티넘 서대문 조감도./사진=쌍용건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 분양에 나선 중견 건설사들의 소규모 단지마다 다수의 청약 수요가 집중됐다. 쌍용건설이 공급한 '쌍용 더 플래티넘 서대문'은 1순위 청약에서 28가구 모집에 1112명이 신청해 평균 3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자이에스앤디의 '충정로역자이르네'도 84가구 모집에 3740건이 접수돼 평균 44.5대 1로 마감됐다.

중흥건설의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62가구 모집에 3024명의 수요가 쏠려 평균 48.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동문건설의 '동작 센트럴 동문 디 이스트' 역시 34가구 모집에 390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14.8대 1에 달했다. 

통상 소규모 단지는 대단지와 비교하면 주거 상품 측면에서 불리하다. 넓은 조경 공간이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기대하기 어렵고, 입주 가구 수가 적어 관리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단지 내 상업·편의시설이나 부대시설 규모에서도 대단지와 차이가 발생한다.

그럼에도 서울에서는 단지 규모보다 '서울 신축'이라는 희소성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5281가구로 지난해 3만7103가구보다 1만1822가구 감소했다. 향후 입주 예정 물량은 2027년 1만8682가구, 2028년 1만3683가구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신축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서울과 비서울 지역의 청약시장 온도 차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5.86대 1에 그쳤다. 전달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36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7월 9.08대 1을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7월 입주자 모집을 진행한 24개 사업장 중 13곳은 1순위 청약에서 모집 가구 수도 채우지 못했다. 그동안 청약 성과를 이끌었던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마저 4곳 중 3곳이 1순위 모집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서울 청약시장의 강세는 유지됐다. 7월 서울에서 공급된 2개 단지의 1순위 물량은 총 96가구에 불과했지만 6927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접수된 총 청약 건수의 약 26.5%가 서울 96가구에 집중된 셈이다.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서울 신축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향후 공급되는 주택의 분양가가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월간 건설시장 동향 9월호'를 보면 지난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59로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8%를 웃돌았다. 또 한국부동산원의 '2026년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국 0.32%, 수도권 0.63%, 서울 0.97%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서울 내 입지가 좋은 소규모 단지는 상품 규모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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