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오르고 환율 내리고”…K-수출 '수익성 경고등'
입력 2026-09-23 15:17:01 | 수정 2026-09-23 15:28:49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18일 기준 SCFI 2687.83으로 8주 연속 상승
환율은 1350원대로 하락…수출 매출 감소 영향
해상운임 장기화 전망에 기업들 대응에도 한계
환율은 1350원대로 하락…수출 매출 감소 영향
해상운임 장기화 전망에 기업들 대응에도 한계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글로벌 해상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담도 커지고 있다. 물류비는 늘어난 반면 달러화 결제 대금의 원화 환산 매출은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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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벌 해상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687.83을 기록하며 전주 3662.18에서 25.65포인트 상승했다. SCFI는 8주 연속 상승했으며, 3600선을 넘어선 것은 2년 2개월 만이다.
SCFI는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의 주요 노선 운임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다.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컨테이너를 통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 물류비 부담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운임 상승은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선적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가뭄으로 인해 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선박 운항 경로가 길어지고 연료비 부담까지 커졌다는 점도 해상운임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해상운임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 제품을 해외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컨테이너 운임이 높아지면 수출기업의 물류비가 늘어나고, 운임 상승분을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이를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석유화학 등 철광석·나프타 등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업종은 제품 수출뿐만 아니라 원자재 수입 과정에서도 운송비 부담이 커지면서 양방향에서 물류비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했다. 지난 7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 수준에 머물러있었는데 이달 들어서 1330원대까지 내려갔다. 23일에는 135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환율 하락 국면에서는 수출기업이 같은 달러 매출을 올리더라도 이를 원화로 환산했을 때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판매가격을 인상해 환율 하락분을 보전하려고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까 봐 가격을 쉽게 올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해상운임과 환율이 동시에 불안정해질 경우 기업들의 비용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계약 당시 예상했던 수익성과 실제 실적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해상운임 급등은 철강·석유화학 등 대표적인 중후장대 수출 업종부터 K-푸드 바람을 타고 해외로 영토를 넓히는 식품 업계까지 전방위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기업 자체 대응에는 ‘한계’
문제는 해상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파나마 운하 가뭄 사태로 인한 통항 제한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우회 항로 이용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과 이란은 전쟁을 이어가면서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이 제한된 데다, 예멘 후티 반군이 또 다른 원유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면서 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의 경우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물동량 변동과 파나마 운하 가뭄 상황의 변화에 따라 등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동 정세 불안은 유조선 운임은 물론 전반적인 해상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환율의 경우에는 환헤지 등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 대기업들은 선물환 등 금융상품을 활용해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할 수 있어 환율 하락에 대한 영향을 어느 정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헤지 여력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의 경우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 중동 전쟁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외부 지정학적 리스크로 발생하는 물류난과 운임 변동성은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대기업조차도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다른 산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과 같은 외부 변수는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개별 기업들의 불안감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경영 효율화나 원가 절감 등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에서의 물류비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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