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대통령 발언 환영…지역사회 유치 주장도 여전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뉴욕처럼 글로벌 금융수도로 만드는 것이 답"이라고 발언하면서, 지방이전 대상으로 유력 거론되던 국책금융기관이 환영의 뜻을 내놨다. 다만 정부의 공식 입장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국책은행 노조는 오는 30일 2차 총파업을 기점으로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입장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노조는 최근 이 대통령의 '경제수도 서울' 발언에 대해 "합리적"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뉴욕처럼 글로벌 금융수도로 만드는 것이 답"이라고 발언하면서, 지방이전 대상으로 유력 거론되던 국책금융기관이 환영의 뜻을 내놨다. 다만 정부의 공식 입장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국책은행 노조는 오는 30일 2차 총파업을 기점으로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입장이다./사진=금융노조 제공


기업은행 노조는 성명에서 "무분별한 국책은행 지방 이전에 대해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이라는 비전 및 원칙을 제시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특히 '뉴욕과 같은 경제수도 서울 시대를 열겠다'는 주장은 매우 시대적·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뉴욕은 금융산업으로 세계 경제를 호령하는 글로벌 금융수도"라며 "뉴욕을 목표로 한 대통령의 미래 수도 비전은 서울을 글로벌 금융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분명한 선언이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도 구호가 아닌 실천에 옮길 것을 주문했다. 노조 측은 "민주당도 이제 '금융 중심지 서울' 비전에 집중해야 한다"며 "집권 세력인 민주당·대통령·청와대·정부가 하나돼 서울을 글로벌 금융 수도로 집중 육성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추진해 온 행정수도 건설을 최대한 신속히 완성하겠다"며 "뉴욕과 워싱턴처럼 '경제수도 서울'과 '행정수도 세종'의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도 지난 21대 국회의원 당시 윤석열 정부의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지방 이전 시도에 대해 '금융중심지 서울 비전'을 이유로 강력 반대했다. 김 대표는 이달 3일에도 자신의 SNS에 "서울은 뉴욕 같은 글로벌 금융·문화수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서울을 '경제·금융 수도'로 거론한 만큼, 노조 내부에서는 서울 잔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책은행 지방이전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특히 부산 등 지역사회에서는 '지역균형발전' 논리를 내세워, 국책은행 지방 이전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 지역 경제단체인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부산시당위원장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부산상의는 박 위원장에게 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을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 부산시당은 수협은행을 비롯 국책은행 3곳 중 최소 한 곳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부산의 금융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동남권투자공사·수협·국책은행 등 4개 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의 2차 공공기관 유치 특별위원회 유동철 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이 상업·민간자본 중심의 금융중심지로 성장한다면 부산 문현금융단지는 국책·공공금융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4대 금융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국책은행이 산업은행이 될 수도 있고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이 될 수도 있다"며 "부산시는 국책은행 세 곳을 중심으로 유치를 추진하고 있고, 이 가운데 한 곳은 반드시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실제 금융 분야 핵심 유치 대상 기관으로 3대 국책은행을 비롯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금융노조는 지난 4일 1차 총파업에 이어, 오는 30일 정부의 국책은행 지방이전 논의 중단 등을 요구하는 2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철야 농성 등을 통해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윤 위원장은 지난 8일부터 철야농성을 진행 중인데, 18일에는 자신의 머리를 밀고 혈서로 작성한 요구서를 사용자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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