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20년 만 최고…연준 추가 인상 전망에 채권시장 '비상'
입력 2026-09-25 11:20:00 | 수정 2026-09-25 11:20:00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연준 추가 금리인상 기대에 채권시장 매도세 확대
10년물도 5.22%까지 상승…미 주담대·글로벌 금리까지 압박
10년물도 5.22%까지 상승…미 주담대·글로벌 금리까지 압박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채권시장이 다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30년물 금리는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도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택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금리 상승 부담이 번지는 모습이다.
![]() |
||
|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사진=연합뉴스 | ||
2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5.501%까지 상승했다.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도 5.22%까지 오르며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94%까지 상승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반대로 떨어진다. 최근 이틀간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국채를 대거 내놓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 상승세는 미국의 경기와 물가 흐름이 예상보다 강한 데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재정 부담까지 겹치면서 채권시장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마이크 샌더스 매디슨 인베스트먼츠 채권 부문 대표는 "재정과 경제, 지정학,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겹치면서 채권시장이 익숙하지 않은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최근 금리 상승을 단순히 재정적자 우려만으로 설명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약 70%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약 49%에서 크게 높아졌다.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전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이날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시장금리 상승은 이미 미국의 주거비 부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3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7%를 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주택 구매자가 30년 만기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금리가 연초 6% 안팎이었던 때와 현재 수준에서 부담해야 할 이자 차이는 수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 국채금리 상승이 금융시장에 그치지 않고 가계의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 국채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는 해외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3.1% 부근까지 상승하며 1996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3.6% 수준으로 올라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