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신' 열풍 꺾이나…재건축 기대감에 서울 구축 아파트 강세
입력 2026-09-25 15:41:28 | 수정 2026-09-25 15:41:28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강북 중심으로 구축 아파트 강세…세제개편안 영향에 강남 구축은 하락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지난달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20년 초과 노후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신축 아파트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신축 선호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구축 아파트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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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신축 선호가 주춤한 가운데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5일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8월 서울 20년 초과 아파트 지수는 102.6으로 전월보다 1.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년 이하 아파트는 101.9로 0.88% 오르는 데 그쳤다. 그동안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하게 나타났던 가격 상승세가 구축으로 확산된 셈이다.
특히 정비사업 기대감이 커진 지역에서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노원·도봉·강북·성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의 20년 초과 아파트 가격지수는 한 달 새 1.78% 뛰었다. 7월 101.7에서 8월 103.6으로 오르며 서울 권역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계동 등 노원구 일대에서 재건축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사업성이 부각된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북권은 상대적으로 신축 공급이 적어 정비사업을 앞둔 기존 아파트가 새 아파트를 대체할 선택지로 인식되는 점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서북권에서도 구축 강세가 이어졌다. 은평·마포·서대문구의 20년 초과 아파트 가격지수는 103.3으로 5년 이하 아파트의 101.1을 웃돌았다.
다만 서울 전역에서 구축 선호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에서는 오히려 신축 가격이 올랐다. 5년 이하 아파트 가격지수는 7월 100.9에서 8월 101.5로 0.6% 상승한 반면 20년 초과 아파트는 100.90에서 100.89로 소폭 하락했다.
고가 재건축 단지의 경우 정부의 8·3 세제개편안 이후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에서는 기존 호가보다 5억~10억 원 낮은 급매물이 등장하면서 구축 가격을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향후 서울 아파트값이 단순히 연식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정비사업 추진 속도와 사업성, 지역별 규제 등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축이라는 상품성보다 재건축을 통한 미래가치가 부각되는 지역에서는 구축 아파트가 새로운 가격 상승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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