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5', 여성 살해 후 방화…범인은 언니 전 남친
입력 2026-09-26 14:30:00 | 수정 2026-09-26 14:30:00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용감한 형사들5’에서 23세 여성을 살해한 뒤 집에 불을 지른 사건과 10년 지인을 상대로 장기간 심리적 지배를 이어간 가스라이팅 범죄의 전말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22회에는 양일모 경감, 류승준 경감, 성정아 법의관, 박미옥 전 형사, 황민구 박사가 출연해 사건의 수사 과정과 범행 경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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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감한 형사들5'. /사진=E채널 제공 | ||
첫 번째 사건은 서울의 한 빌라 반지하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소방대원들이 잠긴 현관문을 열고 화재를 진압하던 중 작은방 침대 위에서 23세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피해자는 화재가 나기 전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였다.
현장에서는 피해자의 양손목과 신체 곳곳에 여러 겹으로 접거나 감은 두루마리 휴지가 놓여 있었고 방 안에서도 풀어진 휴지가 발견됐다. 불이 시작된 곳은 피해자가 발견된 침대였다. 형사들은 현관문이 잠겨 있던 점 등을 토대로 피해자가 경계 없이 집에 들였을 가능성이 있는 면식범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였다.
수사선상에는 피해자 언니의 전 남자친구인 23세 박 씨(가명)가 올랐다. 박 씨는 사건 당일 오전 피해자의 집을 찾았지만 인기척이 없어 돌아갔으며, 이후 저녁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 피해자 언니와 함께 있었던 친구의 진술을 통해 박 씨가 이미 전 여자친구가 집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드러났다.
형사들은 박 씨를 다시 불러 범행 당일 행적을 확인하고 당시 입었던 옷을 확보했다. 박 씨는 옷을 제출한 다음 날 아버지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범행을 자백했다.
박 씨는 전 여자친구와 다시 만나기 위해 피해자의 집을 찾았다가 피해자가 자신의 부모를 모욕하는 말을 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곽선영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분노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휴지는 불을 빠르게 붙이기 위해 놓아둔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벌레퇴치용 스프레이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고 자백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우울증과 심신미약 등을 주장했으며 최종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끝나지 않은 사건 Q’에서는 가스라이팅을 주제로 심리적 지배가 범죄로 이어진 사건을 다뤘다. 사건은 2022년 한 성매수 남성이 여성의 몸에서 심각한 상처를 발견한 뒤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 피해 여성을 폭행한 사람은 남편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한 언니, 그 언니의 남편 등 3명이었다. 이들은 피해자를 폭행하고 성매매까지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와 가해 여성은 10여 년 전 직장 생활을 하며 가까워졌다. 피해자는 가족보다 가해자를 의지할 정도로 신뢰했지만, 피해자의 첫 번째 결혼 이후 가해자는 이혼을 부추기고 피해 여성과 아이를 자신의 집에 들인 뒤 생활비와 집안일을 요구하며 일상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후 가해자는 피해자의 월급을 가져가고 자신의 가족이 사망하자 그 책임까지 피해자에게 돌리며 돈을 요구했다. 성매매까지 강요하면서 피해자가 거부하면 빚과 가족의 죽음을 언급해 죄책감을 자극하고 협박했다. 약 3년에 걸쳐 피해자에게서 빼앗은 돈은 약 5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미옥 전 형사는 “말도 안 되는 상황까지 가는 것이 단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스며들듯이 그들이 내 심리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민구 박사는 가족 사이에서 벌어진 또 다른 사례도 소개했다. 한 20대 여성은 아버지의 외도 증거를 찾아달라며 사진과 영상을 들고 황 박사를 찾아왔지만, 분석 결과 여성 등이 사람으로 믿었던 형상은 실제 손이나 얼굴이 아닌 사물의 일부였다. 오랫동안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어머니가 딸에게 이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성인이 된 딸까지 사실로 믿게 된 사례였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상대방의 행동을 지적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도록 만들기 시작한다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이 파악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가스라이팅 사건”이라며 주변에서 위험을 알리고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5’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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