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사업 경쟁력 높이고 AI·해외 등 신규 성장축 확대
잠실점 리뉴얼·SSG닷컴 분할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AI 합작법인·헝가리 공장으로 신사업·해외 기반도 강화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롯데·신세계·CJ 등 주요 유통그룹이 4분기 투자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핵심 점포 재단장,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 전문화와 인공지능(AI) 신사업, CJ는 해외 생산기반 확충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롯데·신세계·CJ가 4분기 핵심 점포와 AI, 해외 생산기반 등 투자를 이어간다./이미지 생성=AI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유통 부문에서 핵심 점포 중심의 투자를 이어간다. 롯데백화점은 이르면 연내 잠실점 식품관 리뉴얼에 착수할 계획이다. 식품관을 시작으로 상품 구성과 쇼핑 환경을 개선해 잠실점 본관의 집객력을 높일 방침이다.

잠실점은 거래액 3조 원이 넘는 주력 점포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중심의 에비뉴엘, 팝업·식음료 콘텐츠를 갖춘 월드몰에 본관의 상품 경쟁력을 더해 잠실 일대 쇼핑 수요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식품관 재단장도 이 같은 점포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점 리뉴얼을 마무리한 데 이어 부산본점과 본점, 잠실점 등 핵심 점포 리뉴얼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 사업 실적 개선은 핵심 점포에 대한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3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주력 점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본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사업 재편과 AI 신사업 준비를 함께 추진한다. SSG닷컴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인적분할을 결정했으며, 다음 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일 분할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 존속법인인 SSG닷컴은 식료품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를, 신설법인인 신세계몰(가칭)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맡는다. 각 사업의 핵심 영역에 맞춰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신세계는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AI 인프라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리플렉션AI와 연내 합작법인 설립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양사는 지난 3월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에 전력용량 250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7~8월 ‘SSG AI KOREA’와 ‘SSG AI DC’ 등 AI·데이터센터 관련 법인을 잇달아 설립했다.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고객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룹이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상품 추천부터 결제·배송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재고·물류 관리에도 AI를 적용해 신사업 역량을 기존 유통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CJ그룹은 유럽을 주요 전략 지역으로 두고 현지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유럽을 미국에 이은 ‘NEXT 전략 지역’으로 제시하고 식품을 비롯한 사업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식품 부문에서는 CJ제일제당이 오는 12월 말 헝가리 공장 시운전을 계획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부다페스트 인근 두나버르사니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를 우선 생산하고 이후 치킨 생산라인도 추가할 예정이다. 기존 독일 공장과 함께 유럽에 제품을 공급하며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로 판매지역을 넓힐 방침이다.

헝가리 공장 투자는 유럽 식품사업의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유럽 식품 매출은 만두·치킨·누들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내년부터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현지 물류 전략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들이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며 “연말까지 주요 투자와 사업재편 일정이 이어지면서 그룹별 성장 전략도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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