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해저케이블 공략 강화…“시장 선점 나선다”
입력 2026-09-27 09:43:45 | 수정 2026-09-27 09:43:45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해상풍력·국가 간 전력망 구축으로 해저케이블 수요도 확대 전망
LS전선·대한전선, 국내외서 생산능력 확대하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
LS전선·대한전선, 국내외서 생산능력 확대하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전선업계가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에서 해상풍력과 국가 간 전력망 연결 사업이 확대되면서 해저케이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전선업체들은 영업망을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수주전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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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선업계가 늘어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다. 사진은 LS전선 직원이 HVDC 케이블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사진=LS전선 제공 | ||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 전력케이블 시장 규모는 2025년 178억 달러에서 2026년 193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2033년에는 359억 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9.2%에 달한다.
이처럼 해저케이블 시장이 커지는 배경으로는 해상풍력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이 늘어나고 있는데, 생산된 전력을 육지로 보내기 위해서는 해저케이블이 필수로 사용돼 관련 발주도 확대되는 추세다.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해저 전력망 사업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가별 전력 수급 여건에 따라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해저케이블을 활용한 전력망 구축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유럽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따른 해저케이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해상풍력 등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주요 수요처로 보내기 위한 대규모 전력망 구축 사업이다. 해당 프로젝트 역시 해저케이블이 활용될 예정으로, 내년에는 계약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국내외서 증설 움직임…LS전선·대한전선, 투자 확대
이 같은 해저케이블 수요 확대에 맞춰 국내 전선업체들도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다.
먼저 LS전선은 강원도 동해 사업장을 중심으로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5공장 준공했으며,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해외에서도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생산법인 LS그린링크는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생산기지로, 2027년 하반기 완공한 뒤 2028년 1분기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해당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북미는 물론 유럽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돼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전선도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를 위해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다. 충남 당진에 2공장을 건설하며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생산시설과 신규 설비를 활용해 국내외에서 증가하는 프로젝트 물량을 확보하고 해저케이블 사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027년 당진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은 1공장 대비 5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선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국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필요한 생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해저케이블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에 맞춰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 수주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해저케이블 시장이 단기간의 수요 증가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선업체들은 영업망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시장은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발주처 및 현지 사업자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접점을 넓히면서 수주 기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기술력을 알리면서 잠재 고객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IGRE 2026’에 참가해 해저케이블에 대한 역량을 소개했다. LS전선도 이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윈드에너지 함부르크 2026’에 참가해 해상풍력 전력망 솔루션을 선보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저케이블은 단순히 케이블을 생산하는 것뿐 아니라 해저 시공과 포설까지 종합적인 수행 역량이 요구된다”며 “대형 프로젝트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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