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충격 컸나…은행권 가계대출 감소 전환
입력 2026-09-28 13:12:41 | 수정 2026-09-28 13:12:41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22일 기준 1조 9천억↓…주담대·신용대출 줄감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증가세를 이어가던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여일새 약 1조 9000억원 줄었는데, 신용대출 감소가 가계대출 감소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달에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장기채 금리 상승세 속 한국은행의 2연속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며 시장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780조 2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82조 1192억원 대비 약 1조 8701억원 급감한 수치로 올들어 최대 감소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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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가세를 이어가던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여일새 약 1조 9000억원 줄었는데, 신용대출 감소가 가계대출 감소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달에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장기채 금리 상승세 속 한국은행의 2연속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며 시장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올해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인건 △1월 1조 8650억원 감소 △3월 1364억원 감소 등에 그쳤는데, 최근 기세대로라면 이달부터 2조원 이상 감소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3개월 간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6월 4조 1378억원 증가를 정점으로, 7월 4조 183억원 증가, 8월 3조 1401억원 증가 등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주담대 잔액은 620조 7710억원을 기록해 전달 말 621조 2730억원 대비 약 5020억원 줄었다. 주담대 증가폭은 △1월 1조 4836억원 감소 △2월 5967억원 증가 △3월 3872억원 감소 △4월 1조 9104억원 증가 △5월 1조 1437억원 증가 △6월 1조 7576억원 증가 △7월 2조 7955억원 증가 △8월 3조 3319억원 증가 등 거듭 확대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이 몰리면서 지난해 8월 3조 7012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주담대는 한 달 새 감소세로 전환하게 됐다. 올들어 주담대가 감소 전환한 건 1월 1조 5950억원 감소, 3월 3872억원 감소 등이었다.
신용대출 감소세는 더욱 커졌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 2849억원으로 지난달 말 109조 5718억원 대비 약 1조 2869억원 급감했다. 신용대출 증가폭은 올들어 매달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1월 2230억원 감소 △2월 4335억원 감소 △3월 3475억원 증가 △4월 3182억원 감소 △5월 2조 1741억원 증가 △6월 2조 1550억원 증가 △7월 1조 829억원 증가 △8월 1815억원 감소 등을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 흐름에 따라 신용대출 증가폭도 덩달아 유동적인 모습이다.
가계대출이 부문별로 들쑥날쑥한 건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대표적으로 고정금리형(주기·혼합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최근 4.5%선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4.513%로 이달 1일 4.438% 대비 약 0.075%p 상승했다. 앞서 이달 15일 5년물 금리는 연중 최고치인 4.655%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는 연초(1월2일) 3.497% 대비 약 1.158%p 급등한 수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속 인상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이 5년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도 거침 없이 오르고 있다. 이날 5대 은행이 판매하는 금융채 5년물 기반 대표 혼합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연 4.89~6.73%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가 연 4.89~6.29%,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2(혼합)'이 연 5.154~6.354%,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이 연 5.33~6.73%, NH농협은행의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 연 5.63~6.63%,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이 최저 연 6.17%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앞서 당국은 실수요자 공급을 위해 지난 8월 13일 총량 규제를 일부 완화했는데, 집단대출 등 예외 항목에 국한돼 있다. 은행권이 올 연말까지 일반 주담대와 신용대출 공급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두 상품이 신규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서민금융 등 고정금리 대출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햇살론, 보금자리론·디딤돌대출 등 정책서민금융 및 정책 모기지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고정금리 상품 공급을 늘려 금리상승기에 취약한 변동형 대출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대출자의 상환 부담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당국은 은행권에 금리상한제 도입을 독려하고, 10년 이상 장기 고정형 주담대 출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